뒤엉키고 옴짝달싹 못하고…여전히 위험한 일상

정준호 기자 2023. 10. 28. 0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응급상황에 필요한 자동심장충격기는 참사 후 서울 용산구에서만 45대 더 늘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후 정부는 국가안전시스템을 개편한다며 97개의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참사 1년, 안전해졌다고 얘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이후 1년 동안 여러 재발 방지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찔한 순간들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진 건지 정준호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퇴근시간대 서울 신도림역, 우측통행용 중앙분리대가 무색하게 사람들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계단을 오릅니다.

[좌측으로 올라오지 마세요!]

내려가는 사람과 올라오는 사람들이 뒤엉키고, 통행 속도가 느려집니다.

[질서통제요원 : 올라오지 말라고 목이 터지라고 해도 막 밀고 올라오잖아요. 그럼 여기 사람들이 빠지지를 못해요.]

[김정수/인천 계양구 : 체격이 왜소하거나 조금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조금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옥철로 불리며 실신하는 사람들까지 나왔던 김포골드라인.

직접 타 본 출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는 옴짝달싹하기도 힘듭니다.

지난 4월 직행 전세버스가 같은 노선에 투입됐지만 별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황예진/경기 김포시 : 2~3분 간격으로 오는데 매번 이렇게 많아요. 숨 막히는데 두 정거장이면 되니까 (참습니다.)]

응급상황에 필요한 자동심장충격기는 참사 후 서울 용산구에서만 45대 더 늘었습니다.

보건소 등 관공서와 일부 편의점에도 설치됐지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장성훈/서울 용산구 : 안내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고 그다음에 여기 근처에 사는데도 아예 들어본 게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 후 정부는 국가안전시스템을 개편한다며 97개의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완료된 건 21개뿐입니다.

핼러윈 같은 주최자가 없는 행사에 대해 지자체에 관리 책임을 부과하는 법안은 1년이 다 되도록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파 안전관리 매뉴얼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안전관리를 해야 하는 인력이나 조직들이 사실은 지자체에도 필요하거든요. 당위성만 얘기를 해놓으면 손발이 안 따라가는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참사 1년, 안전해졌다고 얘기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종갑)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