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영상 보여주며 범행”…‘초등학생 성추행’ 교사 구속
[앵커]
초등학교 30대 교사가 담임을 맡은 반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반항이 없어서 계속 성추행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는데, 수사 과정에 확인한 피해자만 8명입니다.
교육청이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얼굴을 가린 채 법원으로 들어서는 30대 남성.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가해 교사/음성변조 : "피해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학생들에 대한 추행이 시작된 건 지난 3월.
어린 여자 아이들은 부모에게 말도 못한 채 참아왔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 "자기 혼자만 당했고, 이걸 내가 얘기했을 때 믿어줄까? 사람들이, 이런 부분의 고민도... 같은 반 애들은 그 부분을 봐 왔었는데 과연 저게 친밀감인지 성추행인지..."]
결국, 지난주 현장을 목격한 한 남학생이 문제 제기를 하고서야 수사가 시작돼, 가해 교사는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담임 학급 여학생의 70%가 넘는 8명이 피해자였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여줄 때, 애들이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고 할 때 손을 올린다거나 엉덩이를 만진다던가..."]
가해 교사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고, 영장 심사에서는 "아이들이 반항하지 않고 학부모 민원도 없어 계속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음성변조 : "경험적인 게 쌓여서 성추행해도 문제가 없겠구나... 이런 사람을, 교사를 거르지 못한 게 참담하네요."]
경기도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하고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추가로 피해 진술을 확보한 학생은 4명.
범행 시점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가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5년 전 교사 임용 직후부터 범행을 한 게 아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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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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