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고학력자 없어도 성공하는 회사 만들고 싶어”(오픈더도어)[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송은이는 ‘개머니(계그계의 어머니)’로 불린다. 그만큼 동료, 후배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 연예계에 발을 들인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늘 한결같은 자세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
미디어랩시소, 컨텐츠랩 비보 대표로서 활발할 활동을 펼치는 그는 MC, 예능인을 비롯해 CEO, 매니지먼트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장항준 감독의 '오픈 더 도어'를 통해 처음으로 영화 제작에 도전했다.
‘오픈 더 도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작품. 과거 미국 교민 사회에서 일어났던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송은이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실화 바탕에) 장항준 감독의 색깔이 추가되면서 인물이 입체적으로 변했다”면서 “무시할 수 없는 연출력이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이 송은이의 코묻은 돈을 털었다고 농담을 하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정말 흥미로워서 제작을 했죠. 미국 현지에서 찍을 생각은 10원 어치도 없었어요. 시나리오에는 거리의 풍경과 뉴욕의 불빛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미국을 꼭 가야겠다고 해서 ‘미국에 간다고? 이게 아닌데…’라고 살짝 고민했죠(웃음). 많은 분들이 실제로 미국 뉴저지에서 다 촬영한줄 알아요. 관객들이 그 사실을 모르고 영화를 봤으면 좋겠어요.”
장 감독은 실화 이야기를 전해듣고 단편영화로 찍을 생각이었다. 송은이 대표에게 ‘이런 이야기 어때?’라고 물어봤는데, 반응이 좋았다. 결국 5막 구조로 사건을 역추적하는 이야기가 완성됐다. 장 감독은 “원래 내 돈 들여서 만들려고 했는데 송은이 대표가 제작한다고 해서 날로 먹는 기분으로 찍었다”며 웃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특히 이순원, 김수진 배우는 원신원컷의 긴 호흡으로 리얼한 연기를 펼친다.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연극으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영화가 잘돼야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죠(웃음).”
영화 제작에 도전장을 던진 송은이 대표는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청사진을 그리지 않았다. 매 순간 충실하게 일하고 돌아볼 때 후회 없이 살고자 했다.
“이 사옥으로 이사올 때 직원들에게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고 했죠. 돈을 좇으며 살지 않았는데 열심히 일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더라고요. 물론, 이런 생각은 있었어요. 고학력자 없이도 성공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죠. 좋은 사람이 모인 회사가 오래 가는 것을 보여드릴게요.”
그는 “궁극적으로 진짜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면서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땅에 붙어 있는 공감 가는 코미디를 꼭 만들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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