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백신' 개발 한창...지독한 '중독' 끊어낼 수 있을까?
[앵커]
한번 손대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회까지 파멸시키는 마약 중독을 해결할 '마약 백신' 개발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류의 큰 고민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마약 백신은 어떤 원리로 작용하고, 또 현재 어디까지 개발됐는지 최소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에서 약물 사망 원인 1위인 펜타닐!
미국 휴스턴대 연구진이 펜타닐을 무력화할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펜타닐을 투여한 쥐는 고통에 둔감해졌지만, 백신을 접종한 경우는 펜타닐 투여에도 반응속도가 변하지 않았고, 뇌에서 펜타닐이 검출되지도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내년 9월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로, FDA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콜린 하일 / 미 휴스턴대 교수 : 생성된 항체들이 펜타닐에 결합해 뇌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막아줍니다. 쾌락 반응이나 호흡곤란, 사망을 막는 겁니다.]
강력한 각성제인 코카인에 대한 백신도 쥐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연방대 연구팀은 백신을 맞으면 마약 성분이 뇌뿐 아니라 태반도 통과하지 못한다며, 임신한 마약 중독자의 태아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스암페타민, 이른바 필로폰을 무력화할 백신도 쥐 실험에 성공했다고 호주 빅토리아대 연구팀이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마약 백신은 마약을 끊는 데 도움을 주는 '치료'가 주목적이고, 추가적인 마약 노출 위험에 대비해 미리 맞을 수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다만, 넘쳐나는 신종 마약에 매번 대응하기는 어렵습니다.
[장홍제 / 광운대 화학과 교수 : 마약 분자들이 굉장히 작다 보니까 잡는 게 어려운데 잡을 수 있게 하는 걸 설계하는 기술을 찾은 거고요. 코카인에서 변이처럼 한 곳만 바꾸면 (마약 백신은) 효과가 없어요.]
또 당장 임상시험에 돌입하더라도 실제 약으로 출시되기까지는 5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도 한계점입니다.
연구팀들은 마약 백신이 출시되면 중독을 막는 큰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심리치료 등을 병행해야 중독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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