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백신 접종 본격화…‘자가접종’ 허점 없나
[앵커]
럼피스킨병이 계속 확산되는 상황에서 소를 키우는 농민들이 가장 기다리는 건 바로 백신입니다.
럼피스킨 백신이 오늘(28일)부터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모든 소에 맞힐 물량을 확보한 만큼 결국, 대규모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이 과정에서 잘 챙겨야 할 점은 없는지 박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럼피스킨 백신을 주사기에 넣고, 소 목덜미 쪽에 주사를 놓습니다.
눈에 띄는 건 피부를 꼬집듯이 들어 올린 뒤 주사하는 모습입니다.
바늘을 깊숙이 꽂기만 하면 되는 구제역 백신과는 확연히 구분되는데, 구제역은 근육주사, 럼피스킨은 피하주사기 때문입니다.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있는 피하 조직에 정확히 주사해야만, 럼피스킨 항체가 제대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조호성/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최소한 2인 1조는 돼야 해요. 근육으로 들어가면 효과가 없어요. (효과가) 아예 없다기보다 엄청 떨어지죠."]
현행 규정은 50마리 미만을 키우면 수의사가, 50마리 이상을 키우면 농민이 직접 백신을 접종합니다.
문제는 자가접종 농가에 사육 소의 72%가 몰려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구제역 때도 대부분 자가접종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허점'을 메워줄 전문 인력이 꼭 필요하지만, 열흘 남짓한 기간에 전국적인 동시 접종을 마치기엔 인력이 크게 부족합니다.
가축방역관과 정부 위촉 수의사를 합쳐도 2천 명 수준에 그칩니다.
확보된 수의사 한 명이 소 2천 마리 정도를 접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영진/횡성군 축산방역팀장 : "살처분 대응 방안, 백신 접종 계획 등 행정 업무에도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가축방역관이 현장에 나가서 백신 접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긴급 구입한 백신 127만 마리분은 오늘(28일) 오전 국내에 도입됩니다.
정부는 내일(29일)부터 긴급백신접종 명령을 발령해, 발생 시군과 그 인접 시군부터 접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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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realwa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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