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정석’ 우리카드의 김지한 효과

오해원 기자 2023. 10. 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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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의 서울 장충체육관은 '복숭아밭'이다.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고대하던 '장충의 봄'을 맛봤다.

변우덕 우리카드 사무국장은 "김지한이 이번 시즌 주전으로 뛰고 팀 성적도 좋아 구단 마케팅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크다"면서 "김지한이 앞으로 우리카드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최근 침체한 남자배구의 인기를 되살리는데 좋은 역할을 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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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의 김지한(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2023∼2024시즌의 서울 장충체육관은 ‘복숭아밭’이다.

우리카드는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봄 배구 전도사’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고대하던 ‘장충의 봄’을 맛봤다. 신영철 감독은 부임 후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나경복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며 우리카드가 바라던 봄 배구를 매 시즌 이끌었다. 신 감독은 매 시즌 나경복의 능력을 최대로 이끌어 내기 위해 다양하게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나경복도 팀의 필요에 따라 아웃사이드 히터는 물론 아포짓 스파이커까지 소화하며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자타공인 우리카드의 핵심 선수였던 나경복은 2022∼2023시즌을 마치고 입대하기 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자 KB손해보험과 계약했다. 우리카드와 신영철 감독이 그렸던 미래 전력의 밑그림은 첫 단추였던 나경복과 재계약이 무산되며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우리카드와 신영철 감독은 큰 고민 없이 김지한을 후계자로 낙점했다.

김지한은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남 순천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 컵대회에서 한국전력 소속으로 맹활약하며 배구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베로 오재성과 함께 트레이드되며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나경복과 마찬가지로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의 역할을 모두 소화한다. 더욱이 최근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젊은 피인 ‘99즈’의 얼굴로 인기도 많다. 곱상한 외모에 발그레한 볼 덕분에 ‘복숭아’라는 별명으로 배구팬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나경복이 떠난 우리카드는 코트 안팎에서 김지한을 중심으로 뭉쳤다. 김지한은 지난 시즌 나경복의 백업 자원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엔 당당히 주전의 한 자리를 꿰찼다.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과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오타케 잇세이, 우리카드로 돌아온 한성정, 고졸 2년 차 주전 세터 한태준 등과 새롭게 주전으로 나서며 2023∼2024시즌 초반 우리카드의 기대 이상 선전을 이끌고 있다. 우리카드는 새 시즌 개막 후 4연승하며 남자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의 홈 경기를 찾은 배구팬이 장충체육관에서 구매한 김지한 세트의 모습. 우리카드 우리WON 제공

덕분에 우리카드는 코트 밖에서도 새로운 에이스 김지한을 활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우리카드는 가장 먼저 홈 경기장 관중석 일부를 김지한의 팬을 위한 특별 좌석으로 꾸미고 멤버십을 판매했다. 김지한의 등 번호 99번에 맞춰 99개 한정 판매한 김지한 멤버십은 곧장 매진돼 우리카드 프런트를 흐뭇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총 37석이 마련된 김지한 존은 매 경기 만석이다. 장충체육관의 관람석 중 가장 먼저 동난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김지한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어 학습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열심히 영어를 배우는 김지한을 지켜본 우리카드 일부 선수도 영어 배우기에 나섰다.

김지한 효과는 장충체육관을 찾는 배구팬의 먹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기장 내 커피숍에서는 김지한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김지한의 별명인 복숭아에서 착안해 팝콘, 포토카드와 함께 복숭아 맛 아이스티를 함께 준다. 지난 15일 열린 삼성화재와 2023∼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는 3073명이 입장한 가운데 김지한 세트가 317개나 팔렸다. 다른 구성으로 판매하는 우리카드 세트보다 인기가 좋다.

변우덕 우리카드 사무국장은 "김지한이 이번 시즌 주전으로 뛰고 팀 성적도 좋아 구단 마케팅 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크다"면서 "김지한이 앞으로 우리카드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최근 침체한 남자배구의 인기를 되살리는데 좋은 역할을 하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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