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타트업 웨카는 스토리지를 어떻게 혁신했나

류현정 기자 2023. 10.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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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 약 3조 원이 투입된 구형(球形) 공연장 'MSG 스피어 (Sphere)'.

흥미로운 점은 2013년 설립된 이스라엘 스타트업 웨카(WEKA)가 U2 공연의 중요한 기술 파트너라는 점이다.

웨카는 스토리지를 어떻게 혁신했을까? 10월 26일 한국 지사 설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리란 즈비벨(Liran Zvibel) 웨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토리지에 대한 새 접근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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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한국 지사 설립 공식화
록 밴드 U2가 2023년 9월 2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거대한 구형 콘서트장 'MSG 스피어(Sphere)'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Rich Fury/Handout via REUTERS.

미국 라스베이거스 약 3조 원이 투입된 구형(球形) 공연장 ‘MSG 스피어 (Sphere)’. 2023년 9월 29일(현지 시각) 록 밴드 ‘U2′가 이 공연장의 포문을 열었다. 공연 제목은 ‘U2: UV Achtung Baby Live at Sphere’로 내년 초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대형 LED 스크린에 일렁이는 우주, 네바다 사막 등을 띄워 환상적인 세계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흥미로운 점은 2013년 설립된 이스라엘 스타트업 웨카(WEKA)가 U2 공연의 중요한 기술 파트너라는 점이다. 웨카의 연구개발 센터는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있고 비즈니스 본부는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인 캘리포니아 캠벨에 있다.

스피어의 스크린은 ‘16K x 16K’ 픽셀의 거대한 화면이어서 분당 200기가바이트(GB) 이상의 비디오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U2의 기술팀은 영국에서 3차원 렌더링(시각화) 작업을 마친 500 테라바이트(TB) 규모의 비디오 영상 데이터를 미국 라스베이거스 행사장의 스토리지 서버로 이전하기로 했다. 웨카는 이 대규모 비디오 파일을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스피어의 클러스터(스토리지 서버)로 문제 없이 이전하는 방법을 제공했다.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대, 데이터 저장과 처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다. 웨카는 스토리지를 어떻게 혁신했을까? 10월 26일 한국 지사 설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리란 즈비벨(Liran Zvibel) 웨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토리지에 대한 새 접근법을 강조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장치) 형태의 스토리지가 아닌 특정 하드웨어에 의존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 defined storage)’를 고안했다는 설명이었다.

즈비벨 CEO는 “이를 위해 알고리즘, 데이터 구조, 제어 구조,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말했다. 웨카는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저장하는 하드웨어 장치가 아니라 하드웨어에 관계 없이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한다.

리란 즈비벨 웨카 창업자 겸 CEO가 10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웨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웨카

웨카는 또 중앙처리장치(CPU) 서버보다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에 초점을 둔 기술을 개발했다. 즈비벨 CEO는 “2005년 즈음 마이크로칩(CPU)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 깨졌다”면서 “우리는 제한된 연산을 처리하지만 훨씬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GPU의 성능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에서 GPU 사용이 증가하면서 네트워크와 컴퓨팅 속도가 빨라졌지만 스토리지 영역은 여전히 병목 지대로 남아 있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웨카는 GPU 1위 업체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엔비디아의 베이스포드(BasePOD)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내놓기도 했다.

웨카는 이같은 방법을 통해 기존 대비 데이터 저장 속도를 10~100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데이터 복사본을 만들지 않고 데이터를 쉽게 이동하는 가상화 기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한다. 즈비벨 CEO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물리적인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데이터 파이프라인(data pipeline)’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웨카는 7억 5000만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고 1억 3500만 달러의 규모의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미국 벤처 투자 정보 회사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웨카의 총 자금 조달 규모는 2억 9300만 달러에 달한다. 웨카는 10월 26일 한국 지사 설립을 공식 발표하고 초대 지사장에 김승훈 전 인스퍼 지사장을 선임했다. 웨카는 한국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등 다수의 한국 고객사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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