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피칭 43구→이상 無' 페디 PO 출격 드디어 완료! 지각 합류→정규시즌 20승 위용 뽐내나

창원=양정웅 기자 2023. 10.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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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계속해서 등판이 미뤄지며 NC 다이노스의 애를 태웠던 '에이스' 에릭 페디(30)가 드디어 이상 없이 연습 투구를 마쳤다. 모두가 기다리던 포스트시즌 첫 등판도 다가오고 있다.

NC 관계자는 27일 스타뉴스에 "페디가 오늘 불펜 투구 43구를 소화했고,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창원NC파크에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훈련을 지휘하던 강인권 NC 감독 역시 "(페디는) 오늘도 불펜 투구를 통해 상태를 점검할 것이다. 별 일 없다면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할 것이다"고 전했다. 불펜 피칭 후 이상이 없다는 게 특이한 건 아니지만, 그 주인공이 페디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감한 NC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4-9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어 정규시즌 한 계단 높은 위치였던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업셋에 성공했다.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스윕승은 2008년 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이기고 올라간 이후 15년 만이다.

NC 태너 털리가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선발진은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한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는 각각 각각 4이닝 5실점,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신민혁은 5⅔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지만, 2차전 선발투수 송명기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4회 한유섬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내려갔다.

이 공백을 메워준 것은 필승조였다. 좌완 김영규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 3⅔이닝을 던지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22홀드를 기록한 우완 류진욱 역시 3경기에 모두 등판해 3홀드를 거뒀다. 3이닝 동안 1점을 내줬지만 한번도 리드를 내준 적은 없었다. 강 감독은 "정규시즌에는 투수가 조금 흔들려도 다음 경기 등을 생각해서 계속 갔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빠르게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C 선발진의 가장 큰 문제는 태너의 부진도, 다소 약한 토종선발도 아니다. 바로 에이스 페디가 단 1구도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NC는 연승 속에서도 어려운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페디는 올 시즌 KBO 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정규시즌 30경기 180⅓이닝을 던진 그는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비록 ⅓이닝 차이로 역대 6번뿐이던 20승-1점대 평균자책점 동시 달성을 놓치기는 했지만 20승-200탈삼진 시즌은 1986년 해태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또한 역대 7번째이자, 과거 선동열(1986, 1989, 1990, 1991), 류현진(2006), 윤석민(2011) 등 단 3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투수 3관왕(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페디는 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최동원상의 10번째 수상자가 됐고, KBO 골든글러브의 투수 부문 수상도 유력하다. 여기에 MVP까지 노려볼 수 있는 성적이다. 스타뉴스가 지난 8월 창간 19주년(9월 1일)을 맞이해 10개 구단 선수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페디는 '올 시즌 MVP 투표를 한다면 누구를 뽑겠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32명(64%)의 선택을 받았다.

NC 페디(왼쪽)가 16일 광주 KIA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페디는 28일 기준 열흘 넘게 '개점휴업' 중이다. 페디는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5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페디는 6회 말 2아웃 상황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았다. 마운드에 그대로 주저앉았던 페디는 김영규와 교체되고 말았다. 검진 결과 그는 오른쪽 전완부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몸 상태나 등판 일정 등으로 인해 페디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는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시리즈에서 한 차례도 올라오지 못했다. 페디는 1차전이 열린 22일 불펜 피칭 19구를 했지만 불안감을 호소했고, 2차전도 올라오지 못했다. 이어 강 감독은 당초 3차전 선발로 페디를 예고했다가 2차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며 태너로 선발을 교체했다. 강 감독은 "상대팀(SSG)에 너무 죄송해서 수석코치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NC 에릭 페디.
물론 페디 없이 포스트시즌 4연승을 질주했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포수 김형준은 3차전 종료 후 "물론 페디가 있으면 좋다. 하지만 없어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도 다 강하고, 잘 던졌기에 (준플레이오프) 3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페디라는 '천군만마'의 합류는 반갑기만 하다.

그동안 계속 불편감과 불안함을 드러냈던 페디였지만, 27일 투구에서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페디는 이날 밝은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만큼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NC는 오는 30일부터 정규시즌 2위 KT 위즈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올 시즌 NC는 KT를 만나 6승 10패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페디는 올 시즌 KT전 3경기에서 1승 2패로 승운은 없었지만, 평균자책점은 2.65로 준수했다. 17이닝을 던지며 23개의 삼진을 잡는 등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NC 에릭 페디.
NC 에릭 페디.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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