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 다시 찬바람?…강북·노원 상승세 멈춰
뒤늦게 반등하던 서울 외곽 주춤…매수 관망세 영향
아파트 매물 쌓이고 전세수요 늘고…"횡보세 이어질 것"
서울 강남권에 이어 뒤늦게 반등 흐름을 보였던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습니다. 약 두 달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노원구의 경우 보합으로 돌아섰고요. 강북구의 경우 석 달 만에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 전환했습니다. 높아진 집값에 더해 금리 부담까지 더해지며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매매 물량이 쌓이고 있습니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매매 대기 수요가 전세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세는 매매가격과는 다르게 일정 수준 유지되는 모습입니다. 당분간 매매량과 거래 가격이 지금 수준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서울 상승세 둔화…강북구는 석 달 만 하락 전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5%를 기록하며 전주(0.07%)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습니다. 지난 7월 이후 1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승 폭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흐름이 눈에 띕니다.
이번 주에는 모든 권역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했는데요. 수도권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8%를 기록하며 전주(0.11%)보다 오름폭이 0.03%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지방의 경우 지난 4주간 0.03%의 상승 폭을 유지하다가 이주에는 0.02%로 다소 둔화했습니다.
서울 역시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주 0.09%에서 이주 0.07%로 둔화했는데요. 지난 8월 셋째 주 아파트값 상승 폭이 0.14%로 최고점을 찍은 뒤 점차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집값은 올해 4월 이후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점차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외곽 지역으로 꼽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경우 7월 들어서야 집값이 반등하기 시작했고요.
하지만 최근 시중 대출금리 인상에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런 흐름은 뒤늦게 회복세를 보였던 외곽 지역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주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하며 약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고요. 노원구는 0%로 보합세로 돌아섰습니다.
반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포함된 동남권의 경우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08% 올랐습니다. 상승세가 전주(0.10%)보다 둔화하긴 했지만 서울 내에서 여전히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었던 지역‧단지 위주로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거래 희망 가격 격차로 매수자 관망세가 나타나는 등 혼조세 양상을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 쌓여…"당분간 횡보 지속"
서울의 경우 집값에 전고점에 가까워지자 수요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여기에 더해 정부가 대출을 조이고 시중 금리가 인상되는 등 당장 매수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매수 대기 수요가 전세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이주 서울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0.18%를 기록하며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습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가을철 이사 수요와 매매 여건 악화로 매수에 부담을 느낀 관망 수요가 전세 시장에 유입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매수 심리가 위축하면서 거래가 줄고 매물이 쌓이고 있는데요. 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88.7)보다 0.5 포인트 내린 88.2를 기록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면 집을 사려는 이보다 팔려는 이가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부동산 정보 업체 아실에 따르면 27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7만 6840건으로 지난 2020년 10월 집계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도 물량은 지난 14일 7만 5456건을 기록해 최대치를 경신한 뒤 지속해 늘고 있습니다.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당분간 거래가 줄고 집값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백 책임연구원은 "고금리 여파와 금융상품 관련 정책이 강화되면서 대출 축소로 인해 현금자산이 부족한 실수요층 유입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정책 동력과 지역별 호재성 요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매매 거래량과 가격 오름폭 모두 횡보 수준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나원식 (setisou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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