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타박상→최후통첩→전력 외 판정…플럿코 리스크 모르는 LG, KS 로테이션은 이미 정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0.1%의 기적은 없었다. LG가 준비한 대로 아담 플럿코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플럿코는 LG의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리기 전 미국으로 돌아갔다.
LG 구단 관계자는 27일 오후 "플럿코는 오후 4시 미국으로 출국한다. 그동안 재활에 매진했지만 구단과 협의 끝에 한국시리즈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해 27일 출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LG는 예상했던 대로 올해 11승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한 수준급 외국인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벌써 두 달째 공백이다. 플럿코는 지난 8월 26일 NC전 4이닝 1실점 투구를 끝으로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골타박상을 입어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실전에 복귀하지 못했다. 그전에도 코로나19로 쉰 기간이 있었으니 LG는 사실상 두 달 넘게 플럿코 없이 시즌을 치른 셈이다. 그래도 정규시즌 1위는 문제가 없었다.
시즌 막바지에는 구단과 플럿코 사이의 '밀당'이 노출됐다. 플럿코는 자신이 신뢰하는 미국 의료진의 검진 결과에 따라 투구가 어렵다고 했고, LG는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 과정이 외부에 드러났다.
정규시즌에 한 번은 던져야 한다는 염경엽 감독의 최후통첩도 통하지 않았다. 플럿코는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어깨 통증이 생겨 실전 공백기가 있었는데, 연습경기 없이 곧바로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갔다가 1⅔이닝 6실점 4자책점으로 난타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플럿코가 정규시즌 내에 복귀해 경기력을 확인시켜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플럿코가 몸 상태를 이유로 실전이 어렵다고 하자 그를 한국시리즈 전력에서 제외했다. 정규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결정된 일이다.
정규시즌 막판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플럿코가 없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쉬움은 크다. 우리 팀이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아프다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플럿코 입장에서도 부상을 안고 무리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구단은 '0.1%'의 가능성이라도 놓지 않고 있었으나 끝내 기적은 없었다. 플럿코는 한국에서 재활하다 11월이 오기 전 미국으로 떠났다.
플럿코는 LG에서 2년 동안 49경기에 나와 26승 8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반 고전하다가 커브가 살아나면서 에이스급 투수로 변신했다. 그러나 지난해도 올해도 가을 야구에서는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도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전력 이탈 과정에서 구단과 트러블이 있었던 만큼 LG와 재계약은 물론이고 KBO리그 복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는 계획대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에 돌입한 LG는 케이시 켈리와 최원태, 임찬규까지 3명을 선발투수로 확정했다.
나머지 한 자리는 김윤식과 이정용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김윤식이 좋을 때 구속을 회복하는지가 관건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정용이 4차전 선발을 맡는다. 그렇다고 궁여지책 같은 선택은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까지 경기력만으로도 이정용이 한국시리즈 선발 자리를 잡을 만하다고 보고 있다.
5명 모두 10월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켈리는 정규시즌 1위가 확정된 다음 날인 4일 롯데전(6이닝 2실점)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최원태는 그보다 앞서 9월 30일 두산전을 끝으로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갔다. 김윤식은 10월에 단 한 경기만 나왔고, 이정용과 임찬규도 2경기에만 나섰다.
LG는 여기에 풍부한 불펜진을 앞세워 마운드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함덕주는 한국시리즈에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플럿코는 구단을 통해 팬들과 동료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LG 트윈스 팬 분들 지난 2년 동안 저희 가족의 안식처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립니다.
제 아들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저희 모두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팀 동료들! 제가 여러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아실 겁니다. 지난 2년 간 우린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저는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트윈스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김현수 선수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 주었고, LG 트윈스는 왕조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함께 할 수 있음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말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합니다. LG트윈스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고, 선수단도 원팀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 LG 트윈스를 응원할 것이고, LG 트윈스가 저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LG 트윈스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승리할 것입니다. LG 트윈스 파이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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