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부터 자신감 있어” 3G 103점 ‘괴력’…야스민도 화끈한 필립스도 이 선수 못 막는다, 레오-시몬 잇는 쿠바 특급 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0. 2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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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쿠바 특급이 떴다.

차상현 감독이 지휘하는 GS칼텍스는 2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3-25, 25-20, 25-19, 15-12)로 이기며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이날 GS칼텍스의 승리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단연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다. 쿠바-아제르바이잔 이중 국적의 실바는 이날 양 팀 최다 40점에 공격 성공률 45%를 올렸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이날 실바는 상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과 맞대결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였다. 야스민은 지난 두 시즌 현대건설에서 뛰며 국내 배구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2021-22시즌 30경기 674점 공격 성공률 42.81% 세트당 서브 0442개 세트당 블로킹 0.434개로 맹활약했다. 서브 1위, 공격 성공률 2위, 득점 4위에 자리했다. 2022-23시즌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인해 시즌 중반 팀에서 나가야 했다.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과 함께 하게 된 야스민의 허리는 시한폭탄이라 불렸지만, 야스민은 3경기에 나서 72점 공격 성공률 45.8%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전 시즌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졌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래도 늘 제 몫을 해줬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시즌 야스민에게 고전을 했다. 기본적으로 야스민이 가지는 기량이 있다. 배구가 알면서도 속고, 힘으로 뚫으면 답이 없다. 야스민은 힘도 있고 신장도 있다. 잘 버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지 않다. 야스민 공격을 처음부터 떨어뜨릴 필요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강소휘와 박정아뿐만 아니라 야스민과 실바의 자존심 싸움도 보이지 않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KOVO 제공
차상현 감독의 말처럼 실바는 팀의 승리를 위해, 또 외인 자존심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세트 6점에 머물렀지만 2세트 무려 13점을 올렸다. V-리그 입성 후 개인 한 세트 최다 득점. 그러나 맹활약에도 GS칼텍스는 웃지 못했다. 실바만 공격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세트까지 강소휘가 7점, 권민지가 4점에 머물렀다.

그러나 3세트부터 실바의 부담을 덜어줄 국내 선수들의 반가운 활약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바는 여전한 활약을 펼쳤고, 강소휘(9점)와 오세연(4점), 유서연(3점)이 득점에 가세하며 실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4세트에도 공격 점프가 떨어지지 않은 실바는 강소휘와 유서연 등의 활약에 힘을 얻으며 펄펄 날았다. 야스민은 공격 성공률이 점점 떨어지고, 득점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실바는 달랐다. 화끈한 공격으로 팀에 힘을 더했다.

5세트에도 맹활약한 실바는 결국 공격 성공률-효율 모두 71%의 좋은 숫자 속에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상대 외인 야스민이 다리 경련 속에 3세트부터 힘을 내지 못했고 23점, 성공률 35%에 머물렀다. 아시아쿼터 엠제이 필립스(등록명 필립스)더 17점. 두 선수가 합친 득점의 결과가 실바의 득점과 같았다.

실바는 이날 경기 포함 3경기에서 103점 공격 성공률 48.44%를 기록 중이다. 득점 1위-공격 성공률 2위. 공격과 강서브로 상대를 흔들고 있다. 괴력의 여자다.

사진=KOVO 제공
차상현 감독과 선수들은 이런 실바를 두고 칭찬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

차상현 감독은 “표정에서 자신이 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상대로 하여금 다르게 보일 수 있겠지만 팀에 플러스 요인이 많은 선수다. 확실히 경험이 많고 검증된 선수다. 잘 버티는 좋은 외인이다”라고 말했다.

강소휘는 “막히더라도 주눅 들지 않는다. 스스로 풀어나가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라고 했으며, 김지원은 “연습경기 때 혼자 31점을 했다고 하길래 놀랐다. 파워도 세고, 에너지가 넘친다”라고 이야기했다.

실바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V-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시몬, 레오처럼 새로운 쿠바 특급이 떴다.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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