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민의힘…보수결집이나 분열이냐

박기범 기자 2023. 10. 28.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박근혜 만남 지지층결집 도모…인요한 1호 안건 '대사면' 통합
비윤 이준석·유승민 '신당' 압박…김한길·김종인 제3지대 움직임도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0.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분열의 기로에 서 있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남,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통합' 시도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반면, 지지층 결집이 오히려 중도층 외면이란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여권의 고민 지점이다. 중도층에 호소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비윤석열)계는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연말까지 현 여권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할 경우 보수 분열과 결집을 두고 여권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최근 당 주류는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10·26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난 것은 보수통합 행보로 평가된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두 출동해 보수결집 상징성을 더했다.

과거 윤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 등으로 인해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악연을 맺었지만, 지난 대선 이후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하고,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관계를 개선해 왔다.

새롭게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당내 통합을 위해 1호 안건으로 '대사면'을 제시했다.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 현 지도부와 마찰을 빚은 인사들의 징계를 사면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통합 행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고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분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총선 등 주요 선거에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이들을 투표소로 이끄는 것은 중요한 선거 전략이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지지층결집이 오히려 외연확장에 부작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를 정비하고 이념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지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외연확장이 시급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2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7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2022.3.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런 상황에서 여권 내 중도층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은 신당 가능성을 남겨두며 당 주류를 압박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상근부대변인에 임명된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정바세) 대표가 최근 탈당하고 창당을 선언하면서 비윤계 창당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비윤계 신당은 중도층에 호소력을 갖춘 만큼 여권뿐만 아니라 야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선도 있다.

결국 이같은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지율 상승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말까지 지지율이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며 결집과 분열을 두고 여권의 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여권은 혁신위를 통한 쇄신으로 지지율 반전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권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인요한 위원장을 선임하며 참신함을 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비윤계 인사를 포함하지 못하는 등 혁신위 구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위의 대사면 역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거절하면서 암초에 부딪힌 모습이다.

지지율 반전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정계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창당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 통합위원장이 창당설에 직접 선을 그었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실 가능성은 낮지만, 여권의 혼란이 계속될 경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원하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항자 의원이 이끄는 한국의희망 등 제3지대 역시 현 여권과 인연이 있어 이들 역시 정계개편의 변수로 꼽힌다.

pkb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