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C] '플래시' 이승철 1년 만에 복귀전 KO승…'레버넌트' 이민혁 패배
[스포티비뉴스=부산역,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플래시(flash)'는 섬광이라는 뜻이다. '섬광(閃光)'은 순간적으로 강렬히 번쩍이는 빛을 가리킨다.
말 그대로 번쩍하더니 경기가 끝났다. '플래시'가 11개월 만에 돌아왔다.
'플래시'를 링네임으로 쓰는 이승철(24, DK짐)이 27일 부산유라시아플랫폼(BE PLATFORM) 광장에서 열린 부산국제파이팅챔피언십(BIFC, Busan International Fighting Championship) 플라이급 경기에서 레네 카탈란(44, 필리핀)에게 1라운드 1분 13초 만에 펀치 KO승을 거뒀다.
카탈란은 필리핀을 대표하는 레전드 파이터다. 우슈 챔피언 출신으로 2013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할 때부터 원챔피언십에서 활동했다. 2019년 11월 원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한 적도 있다. 당시 챔피언 조슈아 파키오에게 2라운드 암트라이앵글초크로 졌다.
총 전적 6승 6패. 나이가 많고 최근 4연패에 빠져 있지만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블랙컴뱃 챔피언스리그에서 김하진에게 승리한 후 눈 부상을 치료하느라 케이지에 오르지 못한 이승철은 11개월 만에 펼치는 복귀전에서 예열 없이 바로 섬광을 내뿜었다.
이승철은 가볍게 스텝을 뛰다가 원투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카탈란이 허리를 싸잡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케이지 펜스에 등을 기댄 채 중심을 잡고 넘어지지 않았다.
심판이 둘을 떼 놓고 경기를 케이지 중앙에서 다시 시작하자마자, 이승철의 펀치 연타가 나왔다. 원투스트레이트에 왼손 훅까지 간결한 3발을 안면에 터트려 카탈란을 흔들거리게 했다. 이 공격으로 승부가 갈렸다. 이승철은 비틀거리다가 쓰러진 카탈란에 파운딩 펀치를 내리쳐 경기를 끝냈다.
이승철은 복귀전 짜릿한 승리를 거두자 곧바로 펜스를 넘어 스승 이도경 관장을 끌어안고 기뻐했다.
이승철은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찡찡거렸는데 스승님이 잘 잡아 주셔서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 복귀전에서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며 "운이 좋게 빨리 끝나긴 했는데 내가 잘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또 열심히 준비해서 재밌는 경기 앞으로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2020년 2월 제우스FC 04에서 최승국에게 패배하고, 같은 해 8월부터 이날까지 5연승을 달린 이승철은 내년 빅 리그 진출을 타진한다. 총 전적 5승 1패.
BIFC 01의 원래 메인이벤트는 정한국(팀매드)과 바티벡 옥톰(키르기스스탄)의 라이트급 경기였다. 그런데 경기 전날 바티벡 옥톰 측에서 경기를 거부했다. 라이트급이 아니라 페더급 경기인 줄 알았다는 이유였다.
새로운 메인이벤트는 '레버넌트' 이민혁(화정 익스트림컴뱃)과 미크티벡 벡무르자예프(키르기스스탄)의 페더급 경기. 그런데 이민혁이 1.1kg 계체를 초과해 계약 체중 경기가 됐다. 규정에 따라, 파이트머니 50%를 상대에게 양도했고 경기 당일 리게인(몸무게 회복)에도 5kg 제한이 걸렸다.
이민혁은 승리도 할 수 없었다. 판정으로 가면 무조건 판정패로 끝내기로 했다. KO나 서브미션으로 피니시 승리를 거두면 공식 결과는 무승부가 되는 페널티를 안았다. 2019년부터 승패승패승패승패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이민혁에게는 무조건 무승부로 막아야 하는 경기였다.
이민혁은 피니시를 노리고 그라운드로 벡무르자예프를 끌고 내려 갔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길로틴초크에 걸려 1라운드 2분 6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졌다. 이민혁이 직접 탭을 치지 않았으나 정신을 잃었다고 판단한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다.
이민혁은 심판의 중단 사인이 나오자마자 탭도 치지 않았고 정신도 멀쩡했다며 억울해했지만 곧 결과를 받아들였다.
백지호 심판위원장은 "주심도 그렇고 케이지 밖 보조심들도 이민혁의 팔이 툭 떨어지는 걸 모두 목격했다. 심판들은 선수가 실신했다고 판단하면 바로 끝낸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BIFC는 부산을 대표하는 격투기 대회가 되겠다는 포부로 출범했다. BIFC 출범에 앞장선 장유영 AFC(엔젤스파이팅) 부대표는 "이번 첫 대회를 시작으로 연 1~2회 대회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해운대 등 해수욕장에서 대회를 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BIFC 첫 대회 개최 장소는 부산유라시아플랫폼 광장이다. 원래 이름은 부산역 광장. 부산(Busan)의 앞글자 B와 유라시아(Eurasia)의 앞 글자 E를 딴 BE와 플랫폼(Platform)을 합해 '비 플랫폼(BE PLATFORM)'이라는 새 이름이 붙었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이색적인 풍경에 많은 시민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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