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팰리스전 8호골 작렬…토트넘은 5점 차 단독 선두

손흥민과 동료들.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손흥민(31)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선두를 굳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8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3-2024시즌 EPL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 대 1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10경기(8승 2무) 무패를 달리며 승점 26을 쌓았고,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이상 승점 21)을 따돌리고 리그 단독 1위를 굳건히 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 풀럼과 9라운드(1골 1도움) 이후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8호골을 터뜨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7골)를 제치고 리그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9골로 1위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단 1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시즌 8호골이자 EPL 통산 111호골이었다. 손흥민은 사디오 마네(알나스르), 디온 더블린(잉글랜드)과 함께 통산 득점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을 맡았고, 히샤를리송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2선 공격에 나섰다. 이브 비수마와 파페 마타르 사르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벤 데이비스,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이에 맞서 팰리스는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오드손 에두아르와 윌 휴즈가 투톱을 구성했고, 제프리 슐럽, 제퍼슨 레르마, 셰이크 두쿠레, 조던 아예우가 중원에 나섰다. 타이릭 미첼, 마크 게히, 요아킴 안데르센, 조엘 워드가 수비를 맡았고, 샘 존스톤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날 토트넘 선수들은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토트넘 구단은 역대 1군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공헌을 기념하기 위해 '레거시 번호'를 유니폼에 새겼다. 손흥민은 805번을 받았다.

손흥민 8호골 폭발. 연합뉴스

경기 초반에는 팰리스의 공세가 펼쳐졌다. 전반 6분 아예우와 에두아르가 연거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날카로운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한 팰리스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의 수비를 위협했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비수마가 키커로 나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전반 19분에는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히샤를리송이 골문 구석을 향해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내내 볼 점유율(72-28)은 토트넘은 장악했지만, 슈팅(3-8)은 팰리스가 더 많이 시도했다. 팰리스는 4-4-2 포메이션을 통한 견고한 두 줄 수비로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섰고, 빠른 역습으로 토트넘의 골문을 노렸다. 팰리스 수비에 집중 견제를 받은 손흥민은 슈팅을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고,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답답했던 토트넘의 공격은 후반 들어 살아났다. 후반 7분 사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매디슨이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팰리스 수비수 조엘 워드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행운의 자책골에 힘입어 분위기를 가져갔다.

여세를 몰아 후반 20분에는 손흥민의 득점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브래넌 존슨이 매디슨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손흥민에게 공을 흘렸고, 손흥민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갈랐다. 스코어는 2 대 0.

하지만 팰리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아예우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경기 종료까지 1점 차 리드를 유지해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점 7.6을 받았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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