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번, '자메이카 흥' 터지듯 골밑도 터졌다... '괴물 피지컬, KBL 샤킬 오닐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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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썬더스의 첫 승을 이끈 코피 코번(24)이 KBL의 샤킬 오닐을 선언했다.
승리 일등 공신은 자메이카 출신 외인 선수 코번이었다.
경기 후 코번은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은희석 감독도 승리 주역 코번의 칭찬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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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은 지난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홈 경기에서 98-78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직전 부산 KCC에 개막전 패배를 당했던 삼성은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승리 일등 공신은 자메이카 출신 외인 선수 코번이었다. 삼성은 초반부터 코번의 높이와 골밑 플레이를 활용해 소노를 압박했다. 코번은 33점 14리바운드를 올리며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삼성이 팀 리바운드에서 50:22로 월등히 앞선 것도 코번의 수훈이었다. 양 팀 통틀어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올린 선수는 코번이 유일할 정도로 높이에서 빛났다.
코번과 골밑 대결을 펼친 재로드 존스는 코번의 묵직한 피지컬에 밀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13득점에 그친 존스의 야투성공률은 29%에 머물렀다.
코번이 골밑을 장악한 사이 다른 선수도 고루 활약했다. 최승욱, 이원석, 이스마엘 레인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코번은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는 "나 혼자 경기한 게 아니다. 수비가 전체적으로 잘 됐고 팀의 호흡이 좋았다. 승리해 기쁘다"고 전했다. '힘들지 않냐'고 묻자 "힘들긴 해도 팀원들과 잘 맞춰가며 하고 있다. 감독님도 절 신경 쓰고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컵대회부터 지금까지 상대 견제가 점점 심해지는 것에 대해 "처음엔 날 막을 때 일대일 수비를 했는데 지금은 2~3명이 마크한다"며 "수비가 나한테 몰린 사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열린다. 이런 상황에서 시야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생활 4개월 차인 그가 즐겨 쓰는 한국말은 2가지다. 코번은 "한국말 중 '힘내', '잘 쉬었어?'라는 한국말을 자주 한다. 감독님에게 가장 많이 쓴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코비의 롤모델은 NBA 전설 샤킬 오닐이다. 'KBL의 샤킬 오닐이 될 수 있겠냐'고 묻자 손사래를 치면서도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은희석 감독도 승리 주역 코번의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KBL은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다. 안정적인 외국인 선수가 있어 다른 (국내) 선수들도 안정을 찾았다"며 "코번은 우리의 제 1옵션이고 이를 살려야 한다. 오늘도 초반부터 코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잠실=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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