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음 건강 위기…종교 상담 필요한 이유"[문화人터뷰]
'온국민마음건강을위한~'과 의기투합 활동 연계
4대 종교상담사 "전문 상담 서비스 법제화 필요"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현시대의 우리 사회가 참 많이 어렵습니다. 묻지마식 범죄 등 각종 흉악 범죄가 만연하고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사람들 마음이 지쳐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국장 혜안스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장 민범식 신부, 기독교 연합 대표 이상억 목사, 원불교 수위단회 사무처장 박세훈 교무는 전문 상담 서비스 법제화를 통한 국민 마음 치유에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모두 온국민마음건강을위한전문상담사단체협의회 소속으로, 흉기 난동 사건, 각종 재난과 질병으로 제기되는 마음 건강 위기와 고독사,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 문제에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온국민 마음건강을 위한 전문상담사 단체협의회'는 지난 9월15일 전문상담사와 전문상담 서비스 법제화를 목적으로 한국상담학회, 한국상담진흥협회 등 상담계 협회와 불교상담개발원, 한국가톨릭상담심리학회, 한국목회상담학회, 원불교상담학회 등 종교계 상담단체 등 단체 30여곳이 만든 단체다.
종교계가 이 협의회와 함께하는 이유는 종교 출발점이 상담이기 때문이다. 종교계는 사람들의 고통을 듣고, 그에 대한 문제해결법 제시가 종교의 기본 방법론이자 상담이라고 보고 있다.
민 신부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문제가 있을 때만 상담이 필요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사람은 누구나 고유하고 개별적인 차원에서 자기 삶의 더 나은 성장을 향해 걸어가는 데,그 여정에서 스스로 풀기 어려운 부분을 다른 이의 조언과 도움으로 풀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죠. 누구나 상담을 통해 자기 성장의 여정을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걸어갈 수 있는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종교상담은 사람들의 행복한 삶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종교마다 추구하는 행복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종교적 가르침에 의지해 정서적,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일상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종교상담의 목적이다. 불교는 명상, 천주교는 영성 상담, 기독교는 목회 상담, 원불교는 마음공부 등 다양한 용어로 종교상담을 하고 있다. .
혜안스님은 종교 상담으로 달라지는 어린이들 모습을 봤다. "아이들이 화났을 때 부모가 심부름시키면 하기 싫어하는데 마음공부를 하고 자기 마음을 자제하고 달라진 경우가 있어요. 마음공부를 안 했을 때는 아이들이 튕겨 나가는데 마음공부를 했을 때는 마음을 돌리고 .생각을 돌려서 엄마 아빠가 시키는 심부름도 해요."
혜안스님은 달라진 사람들의 얼굴에 감동하고 있다. "명상상담을 통해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 얼굴부터 달라져요.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에 사람들 얼굴이 달라져요. 단 3분이라도 의자에 앉아서 명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가벼우니 얼굴도 변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이 목사도 상담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경험했다. "이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실 종교로 오거든요. 사회에서 제외된 사람들이 와서 사람 대접을 받고 그 공동체에 소속시켜주니 종교계로 많이 옵니다. 참 많이 어렵고 힘든 분들이 와서 목회 상담을 통해 다시 웃음을 찾고 마음의 평안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상담이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임을 느낍니다."
박 교무는 치유를 넘어 자기 계발을 돕는 상담의 스펙트럼 확대 필요성도 느꼈다. "우리나라가 소득이 높아지면서 어려운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계발 욕구가 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자기계발을 하고 싶은 분들은 영적 성장에 관심이 많은데 영적 성장은 종교 쪽에서 할 수 있으니 상담 스펙트럼을 넓혀 종교상담이 자리 잡고 다양한 사람이 보편적으로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상담사 자격을 국가에 신고만 하면 운영하는 민간단체들이 주고 있어 미자격 상담사가 양성되면서 4대 종교가 이 협의회와 전문상담 서비스 법제화에 한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 목사는 "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상담사가 되고, 그 사람들이 자기 욕심으로 사람들을 가스라이팅하기도 하기도 하고 혹은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등 여러 부작용을 많이 봤다"며 "이 부분을 나라가 좀 관리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처럼 나라가 이를 관리하면 건강한 상담사들이 양성될 수 있다"며 ".국민의 마음 건강을 위해 건강한, 온전한, 합당한 그런 조직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무는 전문상담 서비스 법제화를 통해 종교상담 전문상담사가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기여하리라 기대했다. 원불교는 자살 예방 교육을 비롯해, 유가족, 대안학교 청소년, 탈북 청소년, 다문화 청소년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층을 위해 공익 상담을 하고 있다.
"상담 전문가도 모든 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할 수는 없습니다. 전문상담 서비스 법제화를 통해 종교가 복지 사각지대와 상담전문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전문상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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