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경찰이 왜이리 많아?"…핼러윈 홍대, 공무원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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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단속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점 이해해 달라."
친구 4명과 홍대에 놀러왔다는 신동현씨(20)는 "작년엔 수험생이었지만 이번엔 친구 4명과 홍대에 놀러 왔다"며 "경찰이 서 있는 건 이태원 참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해주니까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박강수 마포구청장, 임성순 마포경찰서장, 김용근 마포소방서장은 오후 8시부터 1시간 가량 홍대 일대를 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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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단속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점 이해해 달라."
핼러윈 데이(31일)를 앞둔 27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에는 8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경찰에 따르면 금요일 오후 평균 인파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마포구청·서울경찰청·마포소방서 합동순찰단은 소속 공무원만 570명을 이날 홍대 앞에 투입했다. 핼러윈 데이가 끝날 때까지 5일간 총 2850명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왜 이렇게 경찰이 많냐'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이날 저녁 홍대 걷고싶은거리 인근에서 '셀카봉'에 휴대폰을 연결해 인터넷 방송을 하며 돌아다니는 한 남성은 시청자를 향해 "여러분, 지금 순찰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홍대 인근에 배치된 경찰관만 411명. 경찰은 핼러윈 데이가 끝나는 다음달 1일 오전3시까지 4개 기동대를 포함해 경찰관 1750명을 배치해 현장을 인파 운집에 대비한다.
친구 4명과 홍대에 놀러왔다는 신동현씨(20)는 "작년엔 수험생이었지만 이번엔 친구 4명과 홍대에 놀러 왔다"며 "경찰이 서 있는 건 이태원 참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해주니까 안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씨(26)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핼러윈을 앞두고는 친구들이 놀러 가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경찰이 서 있는 걸 보면 요즘 칼부림 같은 흉흉한 사건도 많은데 공권력을 투입해 관리하는 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인파가 몰리는 주요 길거리를 피해 인근 합정동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합동순찰단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7번출구 앞에 있는 동교3공영주차장~지하철 6호선 상수역까지 이어지는 약 1.3㎞구간의 골목을 6구간으로 나눴다. 이 구간의 대부분의 골목에서는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각 구역마다 경찰을 배치해 인파 증감을 감시한다.
또 △홍대역 9번출구 앞과 걷고싶은거리 일대 △ 홍대 곱창골목△ 클럽거리 일대를 중점관리 지역으로 설정해 소방, 경찰, 구청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주요 골목에는 펜스를 설치해 양방 통행을 하다가도 좁은 골목에 갑자기 많은 인파가 몰리면 배치된 경찰관들이 일방통행을 유도했다. 또 인파 사고에 대비해 소방차 75대와 응급차를 근접 배치해 유사시 경찰과 협조해 홍대 골목 내부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홍대 클럽거리 뒷 골목과 곱창거리 등 주요 구간에 배치된 경찰관들은 서로 무전을 통해 주요 지점의 인파 운집도를 공유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다수 경찰관들의 무전기 너머로 "혼잡도가 낮다" "많이 한산해졌다"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이날 박강수 마포구청장, 임성순 마포경찰서장, 김용근 마포소방서장은 오후 8시부터 1시간 가량 홍대 일대를 순찰했다. 박 구청장은 보행로에 설치된 입간판을 옮기고 인도에 나온 식당 테이블을 치울 것을 지시했다. 또 골목에 불법주차한 차량에는 불법주차 단속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임성순 마포서장은 "홍대입구역 승하차 인원을 실시간으로 마포서 상황실과 공유하고 있다"며 "과학적 방법으로 현장 인파 운집을 예상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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