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테마주에 넘어간 남한강 휴게소…국감서 논란 재점화
올해 8월 돌연 민간투자자 참여 방식으로 전환
전국 207개 휴게소 중 남한강 휴게소만 특이한 운영
위즈코프, 입찰공고 전부터 사업권 확보 준비 정황
수상한 친분 관계…도공-위즈코프 입찰 전 토론회 열어
'공흥지구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에 이어 '남한강 휴게소 운영권 특혜 의혹'이 올해 국정감사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혈세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남한강 휴게소의 운영권이 윤석열 테마주로 지목됐던 민간사업자에 넘어간 것인데 운영 방식이 변경된 과정에서 석연찮은 정황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국감 이후에도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혈세 229억 들인 남한강 휴게소, 운영은 尹테마주가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심상정(정의당, 고양시갑) 의원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질 수 있는데 남한강 휴게소에는 왜 '하필'이 이토록 많냐"면서 "하필 정권 바뀐 뒤에, 하필 신임 사장이 취임한 뒤에, 하필 첫 사업방식으로, 하필 대통령 테마주 업체가 운영권을 받았다"고 질타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대안 노선의 강상면 종점에서 1㎞ 떨어진 거리에 조성 중인 남한강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2022년 1월부터 229억원을 들여 시설 대부분을 지었다.
이후 도로공사는 돌연 올해 8월 '최첨단 휴게시설' 운영을 명분으로 휴게소 운영을 민간투자자 참여 방식으로 전환했다. 민간사업자가 인테리어 내부 시설비 등 45억원가량을 부담하되 운영권을 15년간 보장받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업체가 윤 대통령의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위즈코프로 밝혀지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위즈코프는 대선 과정에서 호재 생길 때마다 주가가 상승하는 등 석열 테마주로 분류된 업체이기도 하다.
전국 유일 운영 방식…왜 하필 '남한강휴게소'만?
공사비 대부분을 도로공사가 부담하고도 15년간 민간업체가 휴게소를 운영하는 방식은 전국 휴게소 중 남한강 휴게소가 유일하다.
전국 207개 고속도로 휴게소 10곳 중 9곳은 임대방식으로 운영된다. 도로공사가 시설을 다 지어서 민간 운영사업자한테 임대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는 운영사업자한테 최소 5년만 보장된다. 나머지는 민간사업자가 100% 돈을 들여서 짓고, 운영기간은 25년간 보장받는다.
남한강 휴게소만이 전체 사업비 가운데 사업자가 15%(42억원)만 부담하고, 15년간 운영권을 보장받는다.
이에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남한강 휴게소의 홉합민자방식은 '도공 85%, 민간투자자 15%'의 투자 방식이 아니라 도로공사가 100% 투자해서 지은 후에 민간의 추가 투자를 더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첨단시설을 도입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가 사업비 100%를 투자한 이후에 '플러스알파'(+α) 개념으로 민간이 추가 투자했다는 것이다.
입찰 전부터 사전준비?…수상한 행보 드러나
논란의 당사자인 위즈코프와 도로공사는 남한강 휴게소 사업의 특혜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국토위 소속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왕·과천)에 따르면 위즈코프는 남한강 휴게소 입찰공고가 나기 직전인 6월 2일 10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타 회사 인수에 50억 원을 쓰겠다고 공시했다.
이 의원은 위즈코프가 공고가 나기도 전에 사전 정보를 입수해 사업권 확보를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전환사채 비용에서 50억원을 제외한)나머지 55억 원은 남한강휴게소 사업비 조달용으로 보인다"며 "모집공고도 나기 전에 어떻게 이런 과감한 사채 조달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함 사장은 "회사 내부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까지 알 수가 없다"고 답했다.
도공-위즈코프 친분 있었나?…입찰 전 토론회 개최
위즈코프와 도로공사의 수상한 친분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도 나왔다.
심 의원은 함 사장이 위즈코프 정승환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와 지난 4월 토론회를 개최했던 점을 문제 삼았다. 이 때는 사업방식 전환 이전 시점이었다.
또 함 사장이 정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토대로 양측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심 의원은 "휴게소와 관련된 토론이었고, 이익 단체와 토론한 게 됐다. 최첨단 휴게소인지, 최첨단 특혜인지 묻고 싶다"고 질문했다.
이에 함 사장은 "취임하고 전반적인 업무를 파악해 봤는데 특혜는 있을 수가 없다"며 "협회장을 제가 부른 게 아니고 특별히 아는 바도 없다. 무슨 개선을 이뤄 갈 것인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참여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위즈코프도 특혜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위즈코프는 지난 19일 입장문(공시)을 내고 "대통령 테마주 주장과 관련해 당사의 대표이사와 출신 학과, 나이가 다르고 학창시절과 이후에도 친분 관계가 없다"며 "남한강 휴게소 사업자 선정에 있어 특혜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린다"고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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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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