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승자는 누구?’ 드디어 막 오르는 2023 월드시리즈, 관전포인트는?[슬로우볼]

안형준 2023. 10. 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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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월드시리즈의 막이 오른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는 10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2023 월드시리즈' 1차전 경기를 갖는다. 2023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최종 라운드가 개막한다.

예상 밖의 매치업이 성사된 월드시리즈. 양팀은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1차전에 최고의 카드를 앞세운다. 가장 중요한 '단기전 투수 놀음'의 선봉에 서는 선수는 네이선 이볼디(TEX)와 잭 갈렌(ARI)이다.

▲'빅게임 피처vs반등 절실한 에이스, 1차전 선발 매치업 텍사스는 '필승 카드'를 선택했다. 이제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빅게임 피처'인 이볼디는 올가을 텍사스의 승리 공식이다. 이볼디는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 선발등판했고 모두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4경기 26이닝, 4승, 평균자책점 2.42. 이볼디의 출전은 곧 텍사스의 승리를 의미했다.

이에 맞서는 갈렌은 애리조나 에이스지만 불안하다. 갈렌도 시작은 좋았다. 와일드카드 시리즈(6이닝 2실점)와 디비전시리즈(5.1이닝 2실점)에서 2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애리조나가 힘겨운 7차전 승부를 펼친 것은 갈렌의 부진 탓이 컸다.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갈렌은 또 하나의 강타선을 만난다.

▲홈 어드밴티지 얻은 TEX, 효과는? 올시즌 홈에서 12경기 평균자책점 3.70, 원정에서 13경기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이볼디는 홈과 원정의 성적 편차가 크지 않은 투수다. 올가을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인 것은 홈경기(ALDS)였다. 반면 갈렌은 홈에서 16경기 12승 평균자책점 2.47의 '극강' 모습을 보였지만 원정에서는 18경기 평균자책점 4.42로 약했다. 텍사스가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요소다.

정규시즌 승률은 텍사스가 높았다. 하지만 상대전적은 애리조나의 우위였다. 두 팀은 정규시즌 4번 맞붙었고 애리조나가 3승 1패 우위를 점했다. 텍사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홈경기 3경기를 모두 패했다. 홈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애리조나보다 올가을 '안방 성적'이 좋지 않다. 애리조나는 이런 흐름이 월드시리즈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최고의 신인들, 누가 더 뜨거울까 양팀은 모두 '특급 신인'들의 활약에 힘입어 월드시리즈까지 올랐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신인들의 활약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

애리조나 타선을 이끄는 코빈 캐롤은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의 가장 유력한 후보. 정규시즌 155경기에서 .285/.362/.506 25홈런 76타점 54도루를 기록한 캐롤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295/.396/.455 2홈런 6타점 4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초반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중반을 지나며 다시 감을 끌어올렸고 7차전에는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텍사스에는 조시 영과 에반 카터가 있다. 정규시즌 부상을 겪으며 아쉽게 신인왕 경쟁에서 뒤쳐진 영(.266/.315/.467 23HR 70RBI)은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289/.320/.600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보다 더 좋은 감을 선보이고 있다. 9월 데뷔해 23경기에서 .306/.413/.645 5홈런 12타점 3도루를 기록한 카터는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308/.449/.538 1홈런 5타점 3도루로 뜨거운 감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어깨의 짐이 더 무거운 쪽은 캐롤이다. 카터가 중심타선, 영이 하위타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텍사스에는 코리 시거, 아돌리스 가르시아, 미치 가버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신인들이 주춤해도 뒤를 받쳐줄 선수들이 얼마든지 있다. 반면 캐롤은 케텔 마르테와 함께 팀 타선을 앞장서서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가브리엘 모레노, 알렉 토마스, 헤라르도 페르도모 등이 활약하고 있지만 텍사스 타선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캐롤이 자칫 과도한 압박감에 시달린다면 애리조나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15년 전 패배 설욕한 롱고리아, 첫 우승 반지도? 텍사스는 1961년 팀 창단 후 62년 동안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63번째 시즌인 올해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10-2011시즌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연이어 고배를 마셨던 텍사스는 '월드 챔피언'을 향한 3번째 도전에 나선다. 1998년 창단해 창단 4년만에(2001)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애리조나보다 훨씬 우승이 간절한 쪽은 텍사스다.

애리조나에도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한 선수가 있다. 바로 빅리그 16년차 38세 노장 에반 롱고리아다. 롱고리아는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지만 아직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롱고리아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2008년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하지만 당시 디비전시리즈(OPS 1.020), 챔피언십시리즈(OPS 1.148)까지 뜨거웠던 타격감이 월드시리즈에서는 20타수 1안타(OPS 0.100)로 차갑게 얼어붙었고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며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아픔도 함께 안고 출발했다. 이후 포스트시즌마다 부진한 롱고리아는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전성기가 한참 지난후에야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다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2008년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를 꺾은 팀은 바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꺾었고 롱고리아도 15년 전 가을무대 패배를 설욕했다. 설욕에 성공한 롱고리아는 이제 꿈에 그리던 우승 반지까지 노린다. 다만 롱고리아의 올가을 활약은 미미한 수준. 12경기에서 .135/.214/.189 3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우승을 위해서는 가을 부진을 털어낼 필요가 있다.

이제 2023시즌은 최대 7경기가 남았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쪽은 어디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위부터 네이선 이볼디와 잭 갈렌, 에반 롱고리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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