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황제의 은퇴준비에 JP모건 -3.6%, 다우 -1.12%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0. 28.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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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 /사진=로이터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저감 소식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다우존스 지수가 1% 이상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DJIA) 지수는 전일보다 366.71(1.12%) 내린 32,417.5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9.86포인트(0.48%) 하락한 4,117.37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나스닥은 47.41포인트(0.38%) 올라 지수는 12,643.01에 마감했다.

이번주 증시는 전체적으로도 조정장세를 보였다. 다우는 2%, S&P 500은 2.6%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실적이 향상됐는데도 일부 사업부 문제로 지적을 얻은 메타와 알파벳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2.8% 떨어졌다.

모닝스타의 미국 시장 전략가인 데이브 세케라는 "여전히 경제 전망이 불안정하기에 오늘 3분기 GDP(국내총생산) 수치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경기둔화를 걱정하는 것"이라며 풀이했다. 빅테크 기술주들의 하락으로 나스닥은 수요일 7월 종가 대비 10% 이상 하락한 후 조정 영역에 진입해 있다.
9월 근원 PCE 3.7%…연준목표 2%까지 언제가나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전쟁과 분쟁 등이 벌어지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가중되자 물가의 기초가 되는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4%(전년비)를 기록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전월비로는 0.4% 상승한 것으로 둘 다 예상치에 부합했다.

9월의 전반적인 미국 경제상황은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 지출이 0.7% 증가해 예상치 0.5%를 상회했다. 미국인들의 씀씀이가 줄지 않는 것이다. 같은 기간에 개인소득은 0.3% 증가해 추정치보다 0.1%p 낮았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을 지속하면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등 물가상승에 따른 근로자들의 주장이 거세어지고 있지만 인상율은 예상보다 크지 않는 편이다.

금리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근원 PCE 지수 결과를 중요시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CE 지수다. 식품 가격은 0.3% 올랐고, 에너지 가격은 1.7% 올랐다.

9월 근원 PCE 지수는 전월보다는 0.3%, 전년비로는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8월보다 0.1%p 낮아졌지만 연준이 목표로 하는 2%까지는 제롬 파월 이사회 의장의 말대로 갈 길이 멀다. 그나마 지정학적 불안으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에 비해서는 인플레 저감효과가 느리지만 어쨌든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수준이다.

9월에 상품 가격은 0.9%, 서비스 가격은 4.7% 상승했다. 미국에선 사람이 관계한 인건비가 원래도 비싼데 더 올라가는 추세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팁플레이션(팁 + 인플레이션)도 같은 맥락이다. 누가 나를 위해 봉사해준다면 그에 대해서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터무니 없이 올라가고 있다. 식당의 팁은 18% 이상부터 최고 30%까지 계산서에 제시돼 있다. 팁이 팁이 아니라 사실상 꼭 줘야 하는 의무다.

연준은 근원 PCE나 소비자물가지수(CPI), GDP(국내총생산)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다음주 정례회의에서 금리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FOMC(공개시장위원회)는 10월31일~11월1일에 예정돼 있는데 연준은 연내에 한차례 더 금리를 올리겠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현재로서는 추가금리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 JP모건 주식 860만주 단계적 처분
파월-4면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자신이 가진 주식 860만주를 내년부터 100만주씩 단계적으로 매각한다.

27일(현지시간) JP모건은 공식적으로 다이먼 회장이 자신과 가족들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내년부터 부분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24년부터 주식거래 계획과 조건에 따라 일단 100만주를 매각할 계획으로 자산다각화와 세금 납부 계획 목적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매각은 다이먼이 회사에 재직한 동안 처음있는 현금화다.

JP모건은 다이먼 회장이 회사의 전먼에 대해 매우 밝은 전망을 갖고 있지만 가족들까지 보유한 전체 지분이 860만주 가량이며 추가로 56만여주의 보너스 지분과 150만주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어 개인적으로 유동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의 설명과 그의 나이가 67세라는 것을 고려하면 은퇴 준비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메이요는 "그의 CEO(최고경영자) 은퇴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이먼은 약 3년 반 안에 현재 직위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먼은 미국 최고의 은행가로 2005년부터 JP모건을 이끌면서 이 그룹을 미국 1위이자 세계최대 금융그룹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JP모건은 그의 재직시기에 체이스맨하탄은행까지 합병해 업계를 평정했다.

다이먼의 은퇴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이날 JP모건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당장 은퇴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포스트 다이먼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다이먼 회장은 최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를 직격하면서 "연준의 지난 18개월 전 예측은 100% 틀렸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긴축정책 역시 후행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까운 미래에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월가에서 누구도 함부로 연준과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비판할 수는 없지만 다이먼만은 예외라고 할 수 있다. 다이먼의 지적에 따라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최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이먼이 현역에서 은퇴하면 그가 공직으로 자리를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와 권력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재무장관이나 연준 인사로 자리를 바꿔 말년을 나라에 봉사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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