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가보니...참사 골목 보도만 재정비
[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그간 놓치고 있었지만 미흡했던 안전 문제들이 잇따라 지적됐습니다.
YTN이 참사 1년 만에 현장을 다시 찾았더니, 개선된 부분도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도 여전히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윤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직후 YTN과 함께 현장 안전진단을 실시한 전문가는 참사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미끄러운 보도블록을 꼽았습니다.
[김병식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보도블록 자체도 굉장히 울퉁불퉁하죠. 외국이나 이런 데 보면 블록 자체가 이런 미끄러운 블록이 아니라 약간 돌처럼 돼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게 돼 있는데 여기는 물만 뿌려지면 미끄러질 수 있는….]
참사 1년 만에, 참사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입니다.
사람들이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보시는 것처럼 보도블록에 홈을 팠습니다.
추모객을 포함해 인파가 언제든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봐서 서울 용산구청이 손질한 건데,
똑같이 좁고 경사가 심한 다른 골목은 1년 전과 달라진 게 별로 없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현장 인근의 다른 골목입니다.
이곳은 보시는 것처럼 참사 이후 지적됐던 보도 블록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참사 골목만 재정비한 구청 조치를 놓고 전시행정이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용산구는 다른 골목 정비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골목 곳곳의 불법 증축 건물이 통행을 가로막아 참사를 유발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적됐던 해밀톤호텔의 불법 증축물은 그사이 철거돼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러나 참사 현장을 내려다보는 곳엔 불법 시설물이 그대로 있고, 음식점과 술집에서 세워둔 간판이 보행을 방해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청은 안전에 위해를 줄 위반 사항에는 매년 이행강제금을 물리겠다며, 남아있는 위반 건축물에 대해서도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핼러윈 축제가 주최자 없이 열렸다는 이유로, 지자체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역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주최 측이 없는 행사에서도 지자체가 안전계획을 세우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 행정안전부는 만들어둔 매뉴얼을 발표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참사가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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