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한대값이면 어때?…'벽걸이 TV' 흥행의 이유[이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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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장 위의 TV가 벽으로 향한다.
TV 시장의 새 트렌드가 '스탠드형'에서 '벽걸이형' TV로 바뀌고 있다.
HTF 마켓인텔리전스는 전세계 벽걸이 TV 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요 시장인 유럽과 중동에서는 벽걸이 TV의 잠재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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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장 위의 TV가 벽으로 향한다. TV 시장의 새 트렌드가 '스탠드형'에서 '벽걸이형' TV로 바뀌고 있다. 공간 활용도가 높을뿐더러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갖췄고,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높은 수익성도 갖췄다. 주요 제조사들은 벽걸이 TV를 앞세워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TV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TV 시장의 수요 악화가 심상치 않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1억 9900만대로 10년 만에 2억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글로벌 TV시장의 출하량은 2억 200만대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옴디아는 "경기침체·물가 상승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LCD TV 출하량이 2억대 아래가 됐다"고 말했다.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벽걸이 TV다. 하이엔드 플래그십(고성능) 제품군에 속하는 TV가 많아 불황에도 수요가 견조하다. HTF 마켓인텔리전스는 전세계 벽걸이 TV 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가전 제조사도 수익성이 높은 벽걸이 TV 신제품 출시를 서두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최근 벽걸이 TV 새 제품을 내놨다.
업계가 벽걸이형 TV의 필요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크게 3가지다. 스탠드형보다 가벼운 무게와 손쉬운 설치, 높은 몰입감이다. 주거 공간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도 벽걸이 TV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도 출시됐다. 삼성전자의 '무타공 솔루션'은 타공(벽에 구멍을 뜷는 것) 없이도 TV를 벽에 걸 수 있다. 135㎝(55형) 이상 214㎝(85형) 이하, 2021년 이후 출시된 삼성 TV라면 이용이 가능하다.
LG전자의 벽걸이 TV는 디자인이 최대 장점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은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기술을 적용해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을 없앴다. 무선 올레드 TV 중에서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이 유일하다. 선이 없기 때문에 벽에 좀 더 밀착이 가능하고, TV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 화면에 집중할 수 있다. 출하가가 4390만원으로 중형차 한 대 가격이지만, 그에 걸맞는 프리미엄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벽걸이 TV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신제품 출시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주요 시장인 유럽과 중동에서는 벽걸이 TV의 잠재력이 높다. 아직은 국내만큼 전문 시공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많지 않아 선호도가 낮지만, '올 인 원'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이 늘면서 수요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얇기를 갖춘 벽걸이 TV를 보유한 곳도 국내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벽걸이 TV는 LCD보다는 OLED에 적합한데, 삼성·LG의 OLED 기술은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최고"라며 "화질과 음향은 물론 디자인도 TV 구매의 중요한 요소가 됐기 때문에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국내 제조사의 벽걸이 TV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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