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주기…어린이집부터 편의점까지 '조용한 핼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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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둔 시기, 예전에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던 핼러윈 데이 관련 행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체들은 지난해까지 젊은층의 관심도가 높은 핼러윈 데이 관련 기획전을 대폭 확대해왔지만, 올해는 관련 프로모션을 모두 건너 뛰기로 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캔디·젤리 등 핼러윈 데이 수요를 고려해 관련 상품을 진열하고는 있지만, 별도로 매대를 꾸미거나 이벤트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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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어린이집 원장 A씨는 올해 어린이집에서 핼러윈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그는 "예전에는 가볍게 즐기는 문화이자 축제 같은 분위기였고, 아이들도 사탕을 받고 옷도 꾸며보는 즐거운 행사 중에 하나였지만 지난해 참사 이후로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어린이집 원장님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핼러윈 참사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축제처럼 즐길 수는 없다는 분위기라 다른 놀이로 대체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1학년 딸을 키우는 B씨는 자녀가 다니는 영어 학원에서 핼러윈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놀랐다고 한다. 그는 "영미권 문화이다보니 간소하게 진행하는 수준이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다른 곳은 안 한다고 하니 매우 불편하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에 편의점이나 생활용품점에서도 핼러윈 마케팅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다음달 빼빼로데이 관련 상품이 미리 진열되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한 편의점주는 "아직은 애도해야 할 시간이라 생각하고, 막상 발주할 만한 물건도 없더라"며 "대신 빼빼로데이를 맞아 관련 상품을 좀 미리 들여놓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체들은 지난해까지 젊은층의 관심도가 높은 핼러윈 데이 관련 기획전을 대폭 확대해왔지만, 올해는 관련 프로모션을 모두 건너 뛰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 핼러윈 느낌을 낼 수 있는 시즌 상품들을 다양하게 판매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는 전혀 없다"며 "슬픔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함께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이소의 경우도 파티 용품 등 핼러윈 상품 구색을 전년 대비 40% 정도 축소시켰고, SNS 등을 통한 이벤트도 진행하지 않는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이번 핼러윈에 어떤 상품이 준비돼 있다고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렸지만, 올해는 품목 수를 줄였고, 상품들도 가정에서 자녀들과 사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용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핼러윈을 맞아 매장을 파티장·테마파크 등으로 꾸미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던 백화점·아웃렛 업계에서도 올해는 일절 움직임이 없다. 대형마트에서도 캔디·젤리 등 핼러윈 데이 수요를 고려해 관련 상품을 진열하고는 있지만, 별도로 매대를 꾸미거나 이벤트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업계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스 등 다른 기간 행사 준비에 여력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참사는 전국민적인 아픔이었고, 그 이후 핼러윈 데이에 대한 고객들의 시각이 변한 것이 사실이기에 굳이 별도의 기획전을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이라며 "수능 시즌부터 연말까지 주요 기간 행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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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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