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부르는 ‘내분비교란물질’…태아 노출되면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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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내에서 내분비교란물질(EDC)에 노출된 아이들은 유아기(0~9세) 때 체질량지수(BMI)가 급격히 증가해 소아비만이 발병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태아의 내분비교란물질 노출과 유아기 소아비만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3~2008년 스페인에서 연구에 참여한 1911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23가지 오염‧화학물질의 수준을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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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내에서 내분비교란물질(EDC)에 노출된 아이들은 유아기(0~9세) 때 체질량지수(BMI)가 급격히 증가해 소아비만이 발병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 보건 연구소(ISGlobal) 연구팀은 임산부의 혈액과 소변에서 23가지 일반적인 오염‧화학물질의 수준을 측정한 후 태어난 아이를 추적‧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최근 게재됐다.
내분비교란물질은 우리 몸속의 호르몬과 대사 시스템을 방해해 잠재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조리도구, 전자부품 코팅제, ‧반도체 세정제 등으로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AS)과 ▲프탈레이트(Phthalate‧플라스틱 첨가제) ▲파라벤(방부제) ▲살균제 ▲살충제 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내분비교란물질에 노출된 태아는 성장발달이 지연되고 생식기관에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 앞선 연구를 통해 확인됐지만, 장기적인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체질량지수(BMI) 증가와 소아비만에 끼치는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태아의 내분비교란물질 노출과 유아기 소아비만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3~2008년 스페인에서 연구에 참여한 1911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23가지 오염‧화학물질의 수준을 측정했다.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6개월‧1세‧2세‧4세‧7세‧9세가 됐을 때 성장과 발달 상황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자궁 내에서 내분비교란물질에 노출된 아이들은 같은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보다 19~32% 더 높은 체질량지수(BMI)를 보였다. 또 내분비교란물질에 노출된 태아는 조기출산(조산) 위험이 15%가량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점이 확인됐다.
파리사 몬타제리(Parisa Montazeri) ISGlobal 연구원은 “내분비교란물질이 몸속의 음식 분해과정과 관련된 호르몬을 모방하거나 차단할 수 있으며, 이는 배고픔 신호와 포도당과 지방에 대한 민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모든 아이들은 출생 전 내분비교란물질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식보관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피하고, 플라스틱 용기째 음식물을 가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또 달라붙지 않는 팬 대신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주철 조리기구를 사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몬타제리 연구원은 이 연구의 제1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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