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일어났다... 미국에 살던 일본계 이민자들은 '강제 수용소'로 이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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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미국 정부는 서부 해안 지역에 살던 모든 일본계 미국인에게 강제 이주 명령을 내렸다.
일방 통보를 받은 일본계 이민자들은 정착하기 위해 애썼던 일터와 집을 남겨두고 기약 없는 강제수용소 생활을 시작한다.
책 '지운, 지워지지 않는'은 세 사진작가의 제각기 다른 시선이 담긴 사진을 중심으로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12만 명 이상이 강제수용되었던 전쟁 당시 미국으로 독자를 단숨에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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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격 이후 미국 정부는 서부 해안 지역에 살던 모든 일본계 미국인에게 강제 이주 명령을 내렸다. 일방 통보를 받은 일본계 이민자들은 정착하기 위해 애썼던 일터와 집을 남겨두고 기약 없는 강제수용소 생활을 시작한다.
책 '지운, 지워지지 않는'은 세 사진작가의 제각기 다른 시선이 담긴 사진을 중심으로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12만 명 이상이 강제수용되었던 전쟁 당시 미국으로 독자를 단숨에 소환한다. 책장을 덮는 순간, 세계 도처에서 전쟁이 발발하고 있는 오늘날이라고 다를까 하는 우려와 함께 지금의 인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주 과정이 '인도적이고 질서정연한 것'이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이주 당국은 사진작가 도로시아 랭에 촬영을 요청한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하는 일이 부당하고 비민주적임을 사진으로 드러냈다. 맨재너 수용소 수감자였던 미야타케 도요는 수용소 안에서 몰래 '도시락 카메라'를 만들어 철조망 안에서 실제 무슨 일이 있는지 담는다. 맨재너 수용소장의 요청을 받고 사진을 찍은 앤설 애덤스는 근면하고 명랑하며 쾌활한 수감자들의 모습을 주로 찍었다. 일본계 이민자들은 렌즈 앞에서 '선량한 시민'이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혔다.
길게는 3년 동안의 수용소에서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았다. 책 '지운, 지워지지 않는'은 청소년 도서로 분류되어 있지만 전쟁과 시민권, 이민, 소수자, 민주주의 등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읽기 쉬운 내용만은 아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생각할 거리가 충분하고, 무엇보다 어린아이와 함께 읽으며 민주주의 가치를 토론해 보는 탁월한 소재가 될 것이다. 2023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 부문 수상작이자 전미어린이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책'.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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