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양옆에 여성 혁신위원들, 가장 먼 곳엔 현역 의원… 좌석 배치부터 ‘변화’

김태준 기자 2023. 10. 2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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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첫 회의서 당 강력 비판 “친윤·비윤, 국민엔 밥그릇 싸움”
인요한(왼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지체장애가 있는 이소희 혁신위원의 휠체어를 밀면서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 눈높이로 내려가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확실히 그것이 반영되도록 하는 게 혁신”이라고 했다./뉴시스

2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3층 회의장. 붉은 넥타이를 맨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체장애가 있는 이소희 혁신위원(세종시의회 의원)의 휠체어를 밀고 입장했다. 회의장 배경 현수막엔 ‘변화 통합 희생 놀라운 미래’라고 쓰여 있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인 위원장 등 13명의 혁신위원을 임명했고, 이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다. 또 2000년생 대학생도 포함됐다.

위원장의 양옆에는 이소희 위원과 임장미 위원(마이펫플러스 대표)이 앉았다. 혁신위원 중 나이가 가장 많고 유일한 현역 의원인 박성중 의원은 가장 먼 곳에 앉았다. 혁신위는 “좌석 배치는 변화를 주도하고자 하는 혁신위 콘셉트에 맞췄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의 혁신 철학은 희생과 통합, 다양성”이라며 “국민 눈높이로 내려가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확실히 그것이 반영되도록 하는 게 혁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인수위원들은 강한 어조로 당을 비판했다. 이소희 위원은 “(당이) 처절하게 반성문을 써야 할 상황”이라며 친윤·비윤 갈등에 대해 “그런 부분들도 국민들이 볼 때는 밥그릇 싸움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했다. 박소연 위원(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조교수)은 “3040이 국민의힘을 떠난 것은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고, 송희 위원(전 대구MBC 앵커)는 “어쩌다가 청년들이 회의감을 느꼈는지 고찰해봐야 한다”고 했다. 2000년생인 박우진 위원(경북대 학생)은 “20대 대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디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젬마 위원(경희대 국제학과 교수)은 “혁신은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위험 감수)이 중요하다. 패기,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과감한 변화를 주문했고,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정해용 위원은 “(국민들이) 다들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라고 했다. 오신환 위원(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당이 공감 능력을 키우고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는 오는 12월 24일까지 60일간 활동한다. 혁신위는 당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 권고 등 혁신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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