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7′ 실적 실망… 시총 520조원 증발
올해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끈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7·M7)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미달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락, 52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실적 발표 후 시총이 2208억달러(약 298조원) 줄었다. 순이익과 매출 자체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클라우드 부문 매출 성장률이 직전 분기 28%에서 22%로 둔화하면서 투자자 우려를 샀기 때문이다. 알파벳 주가는 이틀간 12% 급락했다.
지난 18일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도 26일까지 주가가 15% 급락, 시총이 1162억달러(약 157조원) 줄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광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지면서 주가가 25·26일 이틀간 3.7% 내렸고, 시총은 297억달러 줄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5일 3% 상승했지만, 다른 대형 기술주들의 부진 여파로 26일 주가가 3.8% 내렸고, 시총은 196억달러 줄었다. 이 기업들의 실적 발표 후 사라진 시총만 무려 3863억달러(약 523조원)에 이른다.
이들과 함께 M7으로 묶인 애플·엔비디아·아마존도 주가가 최근 하락세다. 하지만, 26일 장 마감 후 ‘깜짝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넘게 오르며 반등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다음 달 2일과 21일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작년보다 3.4% 올라 전문가 예상치와 같았다. 하지만 연준의 목표치(2%)보다 여전히 높아 고금리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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