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봄·소련 붕괴… 민족주의로 본 동유럽사
백수진 기자 2023. 10. 28. 03:05
동유럽사
존 코넬리 지음|허승철 옮김|책과 함께|1412쪽|6만5000원
1914년 세르비아계 보스니아인 가브릴로 프린치프가 사라예보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암살했다.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에 불을 붙인 프린치프는 남슬라브 민족의 독립을 위해 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통치하에서 하층민으로 멸시받았던 프린치프는 남슬라브인들이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단일 민족 국가를 꿈꿨다.
1·2차 세계대전은 모두 동유럽에서 시작됐다. 미국 버클리대 교수인 저자는 홀로코스트, 프라하의 봄, 소련 붕괴까지 격동의 동유럽 역사를 돌아보며 그 아래에 숨겨져 있던 민족주의를 조명한다. 저자는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민족을 국가에 맞추기 위해 이렇게 급진적이고 폭력적인 국경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민족주의의 관점에서 동유럽사를 돌아본 기획은 참신하나, 지나치게 세세한 정보까지 담고 있어 쉽게 읽히지 않는다. 동유럽 연구자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동유럽 국가 이름도 헷갈리는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상당한 내공이 필요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