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무기 10%는 북한산”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사용했던 북한산 무기가 공개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이어 이스라엘을 기습한 하마스에도 북한산 무기가 흘러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공격에 사용한 지뢰와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 수제작 드론 등 무기를 26일(현지 시각) 언론에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사용된 무기 가운데 이란산과 북한산이 각각 10%이고, 나머지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자체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산 무기가 하마스에 흘러들어갔다는 주장은 여러 곳에서 제기됐다. AP는 최근 무기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산 F-7 로켓추진유탄발사기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F-7만이 가진 붉은 줄무늬 등 특유의 디자인이 증거로 제시됐다. F-7은 장갑차를 공격하는 것이 주 목적인 일반 로켓추진유탄발사기와 달리 대인(對人) 살상력이 강한 무기로 알려졌다. 한 무기 전문가는 AP에 “북한은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를 지원해 왔으며, 이전에도 팔레스타인에서 북한 무기가 발견된 적이 있다”며 “이란이 북한 무기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 무기가 러시아로 판매됐다는 정황도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북한 군수품이 러시아 서부에 있는 탄약고에 도착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이 탄약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최근과 같은 군사 물자 수송 규모와 속도를 유지한다면 이란과 벨라루스에 이어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해외 무기 공급국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북·러 접경 지역 야적장과 나진항에서 열차와 선박으로 화물을 옮겨 나른 정황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나진항에서 지난 8월부터 약 두 달간 최소 12척의 선박이 드나들었으며, 선박 옆 부두에 컨테이너 수백개가 쌓여 있다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VOA는 “이를 모두 무기 거래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미국 백악관이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곳에서 이런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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