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대 기부자 기념비에 이름 올린 이종문 회장
25일(현지 시각)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중앙 도서관인 ‘도 기념 도서관’ 앞 계단. 이날 열린 ‘빌더스 오브 버클리(버클리를 만든 사람들)’ 행사 참석자들은 도서관 앞에 좌우로 세워진 커다란 대리석 기념비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이들은 모두 이 학교에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 이상을 내놓은 고액 기부자들이다.
올해 기념비에 새롭게 이름을 새긴 50인 중에는 이종문(95) 암벡스벤처그룹 회장과 아내 레이코 리씨가 포함됐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한인 1세대로 꼽히는 이 회장은 지난 3월 버클리대 동아시아도서관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기부받은 돈은 한국 관련 책을 사는 데만 사용하라”는 조건과 함께였다. 아내의 이름을 함께 올린 이유에 대해서 이 회장은 “지금까지 자산을 일구는 데 아내의 역할이 컸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캐럴 크리스트 버클리대 총장은 “여러분의 기부는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이자, 건물이자, 학생들의 풍요로운 대학 생활 그 자체”라고 기부자들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 회장은 “기부했다고 관심이나 칭송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그저 미국 한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정확하게 아는 데 평생 쌓아온 부를 쓰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종근당 창업주 고 이종근 회장의 동생인 이 회장은 1982년 테크 업체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를 세워 수천억원대 자산을 일궜고, 2005년부터 전 재산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미국서 한국 문화와 역사를 바로 알리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박물관에 1600만달러, 스탠퍼드대 국제학 연구소에 400만달러 이상을 건넸다. 그는 “남은 재산을 모두 한국과 한인을 위해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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