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김주애, 北 후계자 가능성 배제 못해”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 질의에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김주애의) 행보를 본다면 그럴 가능성도 열어놓고 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김정은에게 숨겨놓은 아들이 있다는 추정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김정은 주변 권력구도의 변화 조짐에 대해선 “현상적으로 북한 체제가 김정은 위원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북한 체제라는 것은 최고 권력의 승계라는 것을 제도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상당한 불안정성과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정부는 그간 김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에 대해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은) 딸의 공개석상 노출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받고 있는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고도의 선전활동”이라고 했었다. 북한은 최근 김주애를 부각하는 장면들을 잇따라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김주애가 북한 정권수립일(9월 9일)에 주석단 특별석에서 김정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열병식을 지켜보고, 5성 군인이 무릎 꿇고 김주애에게 보고하는 듯한 모습이 북한 매체에 보도됐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 24일 동해로 넘어온 북한 주민 4명 신상과 관련해 “여성 3명은 어머니와 딸, 이모의 가족 관계이고 나머지 남성 1명은 혈연관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최근 정부 합동조사에서 “북한에서 굶주렸고, 먹고살기 위해 장기 계획을 세워 내려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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