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도서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는 올해도 굴뚝을 타고 올까요?
산타는 어떻게 굴뚝을 내려갈까?
맥 바넷 지음 | 존 클라센 그림 | 서남희 옮김 | 주니어RHK | 32쪽 | 1만7000원
이건 크리스마스의 풀리지 않는 최대 수수께끼다.
산타 할아버지는 어떻게 집으로 들어와 선물을 두고 가는 걸까? 굴뚝을 쏙 통과하려면 허리띠를 졸라맬까? 생쥐처럼 작게 변신하거나, 젤리처럼 흐물흐물 몸을 늘일까? 온통 검댕이 묻으면 지하실 세탁기로 빨아 입고 가실까? 강아지가 안 짖는 걸 보니 개랑 친하신 건 분명한데…. 근데 잠깐! 우리 집엔 굴뚝이 없는데?
글 작가 맥 바넷과 그림 작가 존 클라센은 함께 작업한 책들로 콜더컷 메달 등 많은 상을 받아온 단짝. 이해하기 쉬운 간명한 표현, 책을 덮어도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도록 이끄는 열린 결말은 이 단짝이 함께 만든 그림책들의 특징이다. 둘의 작품 세계를 담은 단독 전시가 분당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지난 15일까지 반년 가까이 이어졌을 만큼 국내 팬도 많다.
이번 책 역시 때론 무릎을 치고 때론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하다. 순록들은 굴뚝 중간에 낀 산타를 위에서 꾹꾹 밟아 밀어내고, 산타는 종잇장처럼 얇아져 스르륵 문틈을 통과하거나 수도관을 통과해 싱크대 수도꼭지로 집 안에 들어오기도 한다.
근데 잠깐. 집에서 나갈 땐 또 어떻게 하는 거지? “아무렴 어때, 오신다니 그냥 좋은 걸!”
아이들은 산타가 어떻게 집으로 들어올지 궁리하다가, 올해도 선물받을 만큼 예쁘게 지냈는지에 생각이 미칠 것이다. 크리스마스까지 앞으로 두 달, 지금이 아이들과 산타 이야기를 읽기 딱 좋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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