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악의 꽃’ 외
●악의 꽃(샤를 보들레르 지음)=현대시의 고전으로 불리는 ‘악의 꽃’ 완역판. 불문학자인 고(故) 황현산(1945~2018)이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작업한 원고를 그 아들이 2년 전 발견했다. 편집자 출신인 아내 강혜숙씨의 교정을 통해 출간됐다. 난다, 1만8000원.
●모던 키친(박찬용 지음)=잡지 에디터인 저자가 식품 공장, 식당 주방, 농업 현장 등 40여 곳을 취재해 ‘음식의 생태계’에 대해 썼다. 230장의 사진을 통해 “공장과 주방과 농장이 모든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에이치비 프레스, 2만2000원.
●기억의 양식들(김병익 지음)=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로서 한국 문화 발전에 한평생 힘쓴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묶어냈다. 문학은 물론, 사회·예술·인문·역사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문학과지성사, 2만6000원.
●언어와 존재(퀴브라 귀뮈샤이 지음)=동등한 권리, 더 나은 사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에 대해 쓴 책. 독일의 언론인인 저자는 우리의 언어나 삶의 한계를 인식할 때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프, 1만8800원.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박태원 지음·이상 그림)=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이 1934년 신문에 연재될 때 함께 게재됐던 이상의 삽화 29점을 처음 한 책으로 묶었다. 1930년대 신문 연재 소설에 대한 연구자들의 해설도 함께 실었다. 소전서가, 1만7000원.
●슬픔의 파도에서 절망의 춤을(에미 닛펠드 지음)= 미국 빈곤 계층에서 태어나 정신병동, 위탁 가정 등을 전전하던 저자는 그 늪에서 빠져나와 아이비리그에 입학했다.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가난, 복잡한 가정환경과 맞서 싸운 기록.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미니멀리스트의 식탁(도미니크 로로 지음)=프랑스의 에세이스트로, ‘미니멀리즘’의 가치를 역설해 온 저자가 이번엔 식탁에 주목했다. ‘나’를 살피는 데서 시작하면, 요리가 힘든 노동이 아닌 일상의 즐거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바다출판사, 1만6800원.
●위험한 과잉의료(피터 괴체 지음)=코펜하겐 의과대학 교수인 저자가 바라본 의료 현실. 과잉 의료가 만연한 사회의 실상과 문제점을 파헤치며 대안을 제시한다. 학술적 이야기보다는 경험에 근거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공존,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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