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찬 기자의 Oh!컷] 이태원은 안녕하십니까

오종찬 기자 2023. 10. 28.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주말]
[Oh!컷] '핼러윈 참사'가 일어났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의 모습. 추모의 벽에 메시지를 적어서 붙이는 사람도 있었고, 무심히 지나치는 행인도 있었다. / 오종찬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 1년 전 핼러윈 참사로 159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골목 한쪽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의 벽이 조성돼 있다. 자정이 넘은 시각, 이곳을 찾아온 한 인도인 여행자는 추모의 벽에 ‘Rest in Peace’라고 적은 메모지를 남겼다. 편안히 잠들라는 뜻이다. 그는 “작년에 뉴스로 사고를 접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여기서 숨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것 같다. 이맘때면 거리에 넘쳐나던 핼러윈 장식이 모두 사라졌다.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던 유가족들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태원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좋아했다. 하지만 요즘 이태원을 가면, 취재 당시 접했던 참사 현장의 장면들이 아프게 떠오른다. 예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번 핼러윈 때 이태원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