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에 지상군 전면 투입 임박 예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군 F-16 전투기 두 대가 이라크 접경 아부 카말 인근에서 친이란 무장 세력의 탄약고와 무기 저장고를 정밀 타격했다. 공습 직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공습에 앞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중동에서 미군을 겨냥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에선 이란의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이 사전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보복 공격으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CNN 방송도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한껏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공습으로 역내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27일에도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중심부를 표적 공습했다. 군은 “작전 후 모든 병력이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향후 75년간 이스라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이번 싸움에서 우리가 얻을 성과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본격적인 지상전 개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하마스는 이란은 물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대립 중인 러시아와도 긴밀히 밀착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하마스 국제관계 책임자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지난 26일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차관 등과 3자 회동을 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하마스는 “휴전 합의가 되기까지 인질 석방은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지금까지 인질 5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임선영 기자 lim.s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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