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현장 소통 광폭 행보 눈길…"에너지 넘쳐…진정성 느껴져"
주중 10여 건 일정 소화하며 현장 강조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장관님 안 힘드세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일정을 따라다니다 체력이 바닥나 질문을 던지자 일흔이 넘은 장관은 패기 있게 말했다. "내가 조금 힘들면 된다."
유 장관이 취임 후 광폭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도 2~3개 문화 행사를 참석하고 문화계 대표들과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15년 만에 장관으로 다시 찾은 문화 현장은 먼저 반가움으로 활기가 돋았다. 지난 16일 취임식을 갖은 유 장관은 18일 평창과 강릉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역 문화속으로 달려갔다.
20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방문해 옛 전남도청 복원지킴이 어머니들을 만나 얼굴을 맞대고 껴안고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제가 박씨를 물고 온 제비"라며 어머니들과 마주한 유 장관은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에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잘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어머니들의 복원에 대한 염원을 담아 차질 없이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해 어머니들이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국립민속국악원과 광주비엔날레를 찾아 시설을 점검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문화의달 기념식을 위해 전남 신안을 찾아 박우량 신안군수와 퍼플섬을 둘러보고 요트 투어를 체험하는 등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의 달 행사에 적극 참여로 열기를 더했다.
서울로 올라온 뒤에도 현장의 관계자 목소리 듣기에 집중했다. 23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베트남 당 경제위원장과 면담을 가진 뒤 영상콘텐츠 전략 간담회와 게임업계 청년 현장간담회에 연이어 참석하기도 했다.
문화예술인을 축하하는 자리에는 빠짐없이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24일 국무회의가 끝난 뒤에는 국내 첫 장애예술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식을 찾아 장애예술인을 격려했고 오후 7시까지 국정 종합감사를 한 다음날인 27일에는 문화예술발전 유공 시상식에서 문화훈장 수상자에게 시상했다.
현장에서의 경험이 국정감사 답변에도 묻어났다.
유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 종합감사에서 "얼마 전 신안에 문화의달 행사를 다녀와서 지역에서 문체부 지원 없이 문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전 부처에 문화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협의하기로 했다. 예산이 없으면 없는 대로 최대 한도로 지역 사업이 균형될 수 있게 하겠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게임업계 간담회에 참여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27일 '2023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문화훈장 시상식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온 어머니와 눈높이를 맞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시상식이 끝나고 사회자와 인연이 있다며 깜짝 진행도 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갈등이 많은 지금이 진짜 예술이 필요한 시대"라며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하는 예술 작업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시켜주고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공로를 치하했다.
장관은 현장에서 만난 문화인들에게 "올곧게 자신의 길을 가는 분들이 자존심을 갖고 끝까지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문체부도 많은 노력과 책임을 지고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유 장관의 행보에 문화계와 문체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확실히 부처에 에너지가 넘치고 세종에서도 실·국을 직접 찾다보니 소통이 가능한 분위기"라며 "현장을 많이 알고 계시고 현장하고 소통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이니 직원들도 일하려는 의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화계 인사들은 "각종 문화 행사에 장관이 직접 찾아 관람하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다음주에도 유 장관의 현장 일정은 이어진다. 오는 30일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제61회 대한민국체육상 포상 전수식,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개막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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