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해냈다!" 기안84, 쓰러져도 또 일어나 '42.195km' 완주 ('나혼산')[종합]

정안지 2023. 10. 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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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기안84가 쓰러져도 포기 하지 않은 결과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27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마라톤 풀 코스에 도전하는 기안84의 모습이 그려졌다.

42.195km를 5시간 안에 들어와야 완주. 그러나 기안84는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기어서라도 돌아오자"며 각오를 다졌다. 완주를 향해 지난 두 달을 달렸던 기안84는 총 소리와 함께 풀코스 출발, 상쾌하게 5km를 돌파했지만 바로 이어진 지옥의 오르막에 "코스가 빡세다"고 했다. 1시간 18분 만에 약 13km를 돌파, 점점 아득해진 정신에 기안84는 "이때 뭔가 잘못 됐다고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때 기안84는 예상치 못한 통증에도 달렸다. 기안84는 "땀이 많아서 물을 많이 마셔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물을 많이 마시니까 배가 아프더라. 괜찮아지면 또 목이 마른다"고 했다.

21.5km지점을 2시간 1분만에 돌파한 기안84는 완주를 향한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러나 기안84는 "슬슬 오더라. 연습 때도 20km 넘어가서 쓰러졌다. 눈이 빙빙 돌기 시작하더니 이상한 게 보이고 에너지 젤도 효과 없더라"며 "지금 온 만큼 뛰어야 완주인데 제 체력이 딱 하프 코스에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결국 기안84는 두 번째 반환점 코 앞에서 결국 쓰러졌다. 이에 페이스메이커들이 달려와서 응급처치를 해줬고, 기안84는 잠시 쉬기로 했다.

그러나 기안84는 힘을 내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기안84는 "안 뛰려고 했는데 러닝 메이트들이 기다려주셔서 미안한 마음에 달렸다"고 했다. 그러나 기안84는 다시 주저 앉았고, 결국 드러누웠다. 그는 "몸이 박살 날 것 같더라"며 "체중도 10kg 더 나가니까 무릎은 괜찮은데 발목이 10kg 정도 하중이 더 가해지니까 아프기도 하고 완전 방전 된 것 같더라"고 했다.

기안84는 힘든 몸을 이끌고 다시 뛰었고, 그때 시각장애인 할아버지가 뛰는 모습에 다시 힘을 냈다. 기안84는 "그때 울컥하더라. 그래서 뛰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시각장애인 분은 끈을 잡고 앞에는 자원봉사가 달려가는데 할아버지더라"며 "그거 보는데 울컥하더라. 제가 항상 포기가 빠르다. 그분들 없었으면 택시 20번 불렀다. 어르신들 보니까 뛰었다"고 했다. 그는 "그 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고인 것 같더라. 다행히도 땀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어서 체면은 지켰다"고 했다.

3시간 16분 경과, 30.8km를 지난 지점에서 점점 몸이 중심을 잃어갔다. 그럼에도 앞만 보고 달린 기안84였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풀코스의 벽. 기안84는 "그때는 택시가 아니고 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쉬었다가 또 뛰면 통증이 선명해진다. 못 뛰겠더라. 그냥 걷지만 말자"면서 이를 악물고 또 달렸다.

33km지점을 통과, 기안84는 앞서가던 러너들을 한명 씩 따라잡으며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았다. 이를 본 박나래는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했다. 나 자신과의 싸움 마라톤. 이 싸움의 끝을 향해서 기안84는 멈추지 않고 달렸다. 어느덧 남은 거리 약 3km. 아픈 다리를 힘겹게 끌고 가던 기안84는 "30분 안에 들어갈 수 있다. 포기만 안 하면 된다"는 말에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완주까지 단 1km. 아침에 지나온 사거리를 다시 마주한 기안84는 현재에 집중, 포기하지 않고 한발 한발 내달렸다.

기안84는 결승선에 가까울수록 커지는 응원에 힘을 냈고, 저 멀리 결승선이 보이자 가까스로 두 손을 번쩍 들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42.195km 완주에 성공했다. 완주 기록은 4시간 47분 08초. 기안84는 혼이 나갔음에도 자신을 응원해주는 시민들을 향해 "감사하다"고 외쳤다.

기안84는 "5시간 만에 완주 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완주만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해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4시간 안에 들어가는 거 내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때 기안84는 완주 기념 메달을 발견, 셀프 메달을 수여했다. 기안84는 "마라톤 하러 오신 분들 보니까 나 혼자 요란 떠나 싶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뿌듯하다"며 "남들이 칭찬해주는 게 아니고 내 스스로 나에게 칭찬하는 느낌, 내 자신에게 '해냈다'며 자부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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