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던 말 남겨"…전청조, 투자자 속인 '극단 선택' 자작극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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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예비 남편으로 알려졌던 전청조씨(27)가 돈을 빌린 지인에게 이른바 '자살극'을 펼친 정황이 포착됐다.
27일 머니투데이가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으로부터 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에 따르면 전씨에게 돈을 건넨 투자자 A씨는 지난해 말 "대표님께서 자살로 돌아가셨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A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전씨에게 투자한 수천만 원을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전씨가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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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예비 남편으로 알려졌던 전청조씨(27)가 돈을 빌린 지인에게 이른바 '자살극'을 펼친 정황이 포착됐다.
27일 머니투데이가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으로부터 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에 따르면 전씨에게 돈을 건넨 투자자 A씨는 지난해 말 "대표님께서 자살로 돌아가셨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 상에서 '대표님'은 직원을 자처한 발신자가 전씨를 가리킨 호칭이다.
A씨를 비롯한 피해자들은 전씨에게 투자한 수천만 원을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전씨가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 받은 것.
직원을 자처한 발신자는 전씨 자살 소식을 전하며 "대표님께서 자살하시기 전에 변호사님께 남긴 것들이 있다고 한다"며 "대표님 재산의 3분의 1을 상속하신다는 이야기였다"고 썼다.
'말'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직원은 "대표님 차량, 집, 현 자산에 대해서 A씨에게 남기셨고 대표님께서 가장 아끼시던 말 한 마리도 A씨에게 남긴 걸로 안다"며 "말이란 동물은 대표님께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이자 숨을 쉬게 하는 존재라고 들었다"고 했다. 또 "제일 아끼는 거라서 대표님께서 한 달에 한 번을 꼭 보러 갔고 애지중지했던 대표님의 친구"라고 했다.
A씨가 충격받은 듯 보이자 그는 "시간이 필요하실 것 같다. 아무래도 타격이 크셨던 것 같다"며 "(대표님이) A씨와 헤어진 과정부터 엄청 힘들어하셨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님 뉴욕에서도 매일매일 힘들게 지낸 걸로 저는 보고받았다"고 적었다.
급기야 그는 "저도 오늘 오후에 뉴욕으로 넘어가서 대표님의 장례식을 치러야 한다"며 "대표님 화장하셔서 한국에 안치할 예정이다. 한국에 안치되시면 A씨를 납골당으로 제가 모시는 건 어떠냐"고 했다.
장례식장에 가겠다는 의사를 보이자 직원은 "장례식장으로 움직이시(려)면 당장 뉴욕으로 움직이셔야 한다"고 답했다.
사망한 줄 알았던 전씨는 지난 3월 돌연 피해자들 앞에 나타나 "파라다이스 그룹 혼외자로서 상속 문제 때문에 자살로 위장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투자한 수천만 원을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앞서 김 의원은 제보를 받아 지난 2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사기미수 등 혐의로 전씨를 고발했다. 전씨는 지난 7일 독서 모임 강연에 참석한 수강생을 상대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면 돈을 불려주겠다"고 속여 1500만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는다.
송파경찰서도 전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전씨는 지난 8월 말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남현희를 스토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혐의로 전씨를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그는 전날 오전 1시9분쯤 남현희를 만나기 위해 성남시 중원구에 있는 그의 어머니 자택을 찾아 여러 차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다.
이별을 통보받은 전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힘들다. 전씨가 더는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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