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베토벤에서 현대 클래식까지
장혜수 2023. 10. 28. 00:01
음악미학연구회 지음
풍월당
문학·미술·음악·공연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죽음과 관계를 맺어왔다. 가장 흔한 경우는 죽음을 작품 소재로 삼는 것이다. 그런데 음악은 죽음과 연결되는 방식에서 다른 장르와 다소 결이 다르다. 물론 음악도 죽음을 작품 소재 자체로도 삼지만, 그 밖의 다른 방식으로 죽음과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바로 레퀴엠처럼 죽은 자를 떠나보내거나 추모 또는 진혼하는 데 음악이 쓰인다는 점이 그렇다.
책은 음악이 죽음과 관계 맺는 방식에 따라 크게 세 챕터로 나뉜다. 1부는 고전주의 및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죽음 그 자체를 다뤘다. 너무 이른 나이에 죽어 ‘말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인 모차르트·베토벤·슈베르트·브람스·슈만·말러 등의 죽기 전 몇 해, 즉 말년에 관해서다. 주로 이들이 예감한 죽음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됐는지에 관한 얘기다. 이어 2부는 죽음을 소재로 다룬 음악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그래미상 수상작 등 현대 클래식 음악도 포함돼, 생소하면서도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3부에서는 주제와 관련한 외국 전문 연구 논문을 번역해 소개했다.
학회 음악미학연구회 회원들이 나눠 집필했다. 드라마틱한 평전 같은 글부터 본격적인 논문 같은 글까지, 글마다 스타일과 깊이가 다르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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