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통합은 이런 거냐”…최고위원 인선에 비명계 비명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2023. 10. 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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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신임 정책위의장 ‘친낙’ 이개호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명’ 박정현
박정현, 박영순 지역구 출마 준비에
비명계 “공천파동이 현실화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김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개호 의원(3선,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발탁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친이재명계 여성 원외인사인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임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문을 통해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밝혔다. 비명계 호남 인사를 기용하면서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개호 신임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하고 민주당 정책조정위원장을 두번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이낙연 후보 캠프의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다.

충청 출신인 박정현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구청장 시절에는 어린이 기본소득을 도입하는 등 이 대표와 정책적 공감대를 만들어온 인사다.

이에 대해 비명계는 “공천 파동이 현실화됐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정현 최고위원은 현재 친이낙연계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대덕구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욱 의원은 지명 소식이 들려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박 최고위원의 지명은 통합이 아니라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행위”라며 “통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당장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부총장들까지 사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박영순 의원이 있는데 (박 전 구청장을)최고위원에 앉힌다는 것은 박 의원에게 나가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며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획책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개호 정책위의장 임명도 ‘명분 살리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비명계 수도권 의원은 “이 의장은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인물은 아니다”라며 “입으로는 통합을 말하면서 나머지 방향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 의장은 지난 경선 때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다”며 “탕평책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우리 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가 워낙 많다”며 “충청의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을 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박정현 최고위원이 왜 비판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유능한 분들이고 여러가지 고려할 점이 있는데 역할을 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조정식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자의 사표 처리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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