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강행...갈등 해소 실마리 못 찾아
시민단체 "시민 의견 수렴 없이 철거 진행 문제"
시민단체 "철거 공사 중단·문화재 지정 촉구"
[앵커]
상영관이 하나인 단관 극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강원도 원주에 있는 아카데미 극장입니다.
보존과 철거 사이에서 논란과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졌는데, 자치단체가 본격적인 철거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6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원주 아카데미 극장.
가림막에 이어, 외벽이 천막으로 둘러싸였습니다.
일부 벽면은 이미 중장비를 동원해 허물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철거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원주시는 다음 달까지 아카데미 극장을 모두 철거할 계획입니다.
건물이 오래돼 안전하지 않다는 게 이유.
지난해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시설보수비용으로 39억 원 정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원주시는 철거가 답이라며 받지 않았습니다.
시민단체는 철거와 보존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이 빠졌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현주/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 일단 철거를 중단하고 몇 개월 동안이라도 의견 수렴한 후에 시행하면 저희도 다 (결과를) 받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철거) 중단하고 시민 의견 조사하자 이겁니다.]
시민단체는 철거를 막기 위해 극장을 문화재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2일 국정감사) :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보고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추진도 다시 한 번 검토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지난 12일 국정감사) : 두 차례 원주 측과 면담을 통해서 (문화재) 등록 신청을 권고했습니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주시 측에서는 보수비,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원주시는 최근 내린 비로 건물 안전 위험이 커지고 있어 철거 공사를 더욱 서두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간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철거 강행 시 양측의 물리적 마찰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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