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수장 “상호 협력해야”…이례적 이틀간 회담
[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세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미중 양국의 외교 수장이 만났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을 방문했는데,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이례적으로 이틀 동안 회담이 진행됩니다.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현지 시간 26일,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찾았습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회담에 앞서 왕이 부장은 두 나라 '공동 이익'을 강조했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 "중국과 미국은 모두 주요 국가로서 차이도 있고, 이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공동 이익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대응해야 할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 국무부도 이번 회담이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 외교 장관은 현지 시간 27일에도 회담을 이어갑니다.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하기 위해 만나는 만큼 이례적으로 이틀간 회담이 진행됩니다.
다음 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악관은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중국의 역할도 타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 "현재 중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중국의 관점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중국이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논의에 포함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왕이 부장은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만날 예정인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면담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왕이 부장의 미국 방문에 맞춰 지난 24일 남중국해에서 중국 전투기가 미군 폭격기에 근접 비행한 영상을 공개하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백악관이 이번 기회에 두 나라 국방장관 간 직접 소통 채널 복원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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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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