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선호' 美물가지수 둔화 월가 "올 4분기 경기 꺾인다"
전년대비 3.7% 증가 그쳐
시장선 4분기 성장전망 낮춰
연착륙 예상한 당국과 대조
연준이 선호하는 미국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대로 둔화하며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3분기 미국 경제 깜짝 성장의 주역인 소비지출은 견조했지만, 소득 증가가 지출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늘며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8월 근원 PCE 물가지수 증가율(3.8%)보다 낮은 수치다.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3% 늘어나 시장 기대치와 같은 값을 기록했다. 앞선 26일 발표된 3분기 PCE 지수도 예상치(2.5%)를 밑도는 2.4%로 나타났다. 연준의 물가지표는 계속 둔화되는 가운데 9월 미국의 개인지출 증가가 소득 증가 속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미국 가계의 전월 대비 9월 개인소득은 예상치(0.4%)를 하회한 0.3% 증가에 그쳤지만, 9월 개인지출은 예상치(0.5%)를 넘어선 0.7%를 기록했다.
이에 시장은 강한 소비지출로 올 3분기 깜짝 성장에 성공한 미국 경제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26일 공개된 미국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망치(4.5%)를 넘어선 4.9%를 기록했다. 앞서 23일에는 미국 9월 소매판매 지표도 기대치를 넘어서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3분기에도 미국 경기는 식어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3분기 소득 대비 저축률은 3.8%로 2분기(5.2%)보다 낮아졌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세후 소득은 1% 감소했다. WSJ는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블룸버그도 4분기 성장률 전망을 1.1%로 제시하며 전 분기 대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고용시장도 경기 냉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26일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건을 기록하며 전망치(20만7000건)보다 많아 고용시장 열기 또한 식어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란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26일 옐런 장관은 "선진국 대부분에서 나타난 국채금리 상승은 강한 경제 회복력을 반영한다"며 "재정적자는 국채금리 상승과 크게 연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계속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는 금리가 더 높고 길게 머물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5%에 다가선 미국 국채금리가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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