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붓는 총알 온몸으로 막았다… 美 볼링장서 아이들 지켜낸 70대
미국 메인주(州)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난 가운데, 볼링장에서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들을 온몸으로 지키다 숨진 70대 남성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전날 루이스턴시 한 볼링장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희생자 중 지역 아동 볼링팀을 이끌던 밥 바이올렛(76)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총을 든 용의자가 볼링장에 진입했을 때, 바이올렛은 아이들에게 볼링을 가르치던 중이었다.
목격자 진술을 종합하면 바이올렛은 총성이 울리자 용의자와 아이들 사이에 버티고 선 뒤 날아오는 총탄을 온몸으로 막았다. 결국 그는 목숨을 잃었고 당시 볼링장에 함께 있던 아내 루시도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바이올렛의 며느리는 “시아버지가 아이들을 지키려다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안다”며 “그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은퇴한 정비공인 바이올렛은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고 한다. 은퇴 후에는 볼링으로 시간을 보내며 손주들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몰두했다. 유족은 “바이올렛은 모든 아이를 사랑했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주민들 역시 그가 늘 주변인을 돌보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이번 비극을 안타까워했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바이올렛 외에도 7명이다. 그중 볼링장 옆 식당 종업원 조셉 워커(56)는 용의자를 뒤쫓다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그가 일하던 식당에서는 청각장애인 모임이 있었는데, 참석자였던 3명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 볼링장 직원, 손님, 배달원 등이 숨졌다.
경찰은 용의자로 미군 출신 총기 교관 로버트 카트(40)를 지목해 추적 중이다. 카트는 지난여름 2주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는 등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장 상태의 용의자가 잡히지 않은 상태인 탓에 현재 루이스턴 지역에는 자택 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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