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앞둔 '불금' 홍대…인파에도 분위기는 '차분'

임철휘 기자 2023. 10. 2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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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태원 참사) 1주기인데 여기서라도 같이 추모해야죠."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홍대)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고모(34)씨는 지난해 사용했던 핼러윈 장식품들을 올해는 창고에서 꺼내지 않기로 했다.

핼러윈을 앞둔 금요일(27일) 밤 시간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홍대) 일대에서 핼러윈 축제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 홍대로 핼러윈 축제 인파가 쏠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만큼, 관계 기관들의 대응은 지난해와 확연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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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로 북적…핼러윈 장식은 드물어
마포구청·경찰·소방서 등 합동상황실 운영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핼러윈 데이를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인근에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핼러윈 기간 인파 밀집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이태원과 홍대, 명동 등 4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에 앞서 주말인 28~29일에 주요 번화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돼 용산구 등 서울 자치구들이 선제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3.10.27. ks@newsis.com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이제 (이태원 참사) 1주기인데 여기서라도 같이 추모해야죠."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홍대) 인근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고모(34)씨는 지난해 사용했던 핼러윈 장식품들을 올해는 창고에서 꺼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작년 핼러윈 악몽도 있어서 올해는 조용하게 지나가려 한다. (핼러윈) 장식을 해야 더 많은 시민들이 오기야 하겠지만, 올해는 굳이 그렇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핼러윈을 앞둔 금요일(27일) 밤 시간대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홍대) 일대에서 핼러윈 축제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핼러윈 장식을 하거나 핼러윈 용품을 파는 가게는 드물었으며, 시민들은 지난해 악몽을 기억하는 듯 핼러윈 복장 없이 이곳을 찾은 이들이 대다수였다.

홍대 일대는 퇴근 시간이 다가온 오후 7시께부터 '불금'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지하철이 도착할 때마다 수십명의 시민들이 홍대 9번 출구 앞으로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핼러윈 분위기를 내러 온 이들은 찾기는 어려웠다.

남편과 함께 홍대를 찾았다는 김모(34)씨는 "곧 핼러윈인지도 몰랐다"며 "그냥 평소처럼 홍대를 찾은 것"이라고 했다.

중학교 친구 5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박모(15)양도 "핼러윈 분위기가 전혀 안 나서 핼러윈 직전인지도 몰랐다"며 "그냥 친구들이랑 옷을 사러 왔다"고 웃었다.

간혹 경찰, 군인 등 핼러윈 복장을 한 이들이 시민들의 이목을 끌긴 했으나, 이마저도 소수에 불과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핼러윈 데이를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인근에서 경찰관이 순찰을 하고 있다. 정부는 핼러윈 기간 인파 밀집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이태원과 홍대, 명동 등 4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에 앞서 주말인 28~29일에 주요 번화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돼 용산구 등 서울 자치구들이 선제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3.10.27. ks@newsis.com


반면 홍대로 핼러윈 축제 인파가 쏠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만큼, 관계 기관들의 대응은 지난해와 확연히 달랐다.

홍대 거리 곳곳에는 일방통행을 위한 펜스가 설치됐다. 경찰관들은 2~3명씩 조를 짜 골목 곳곳을 순찰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411명의 경력을 동원해 이곳 통제에 나섰다. 내달 1일 오전 3시까지 모두 1302명의 경력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마포소방서는 5일간 소방차 75대와 응급차를 인근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마포구청은 이날 오후 7시께부터 핼러윈 데이(10월31일) 다음날인 내달 1일 오전 3시까지 5일간 홍대 KT&G 상상마당 광장에 행정안전부, 마포경찰서, 마포소방서가 참여하는 현장 합동상황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폐쇄회로(CC)TV관제상황과 재난안전상황실, 현장 순찰 상황을 위한 실시간 공유, 발 빠른 상황판단으로 즉시 대응 전파가 이뤄진다.

마포구는 홍대 인근의 유동 인구가 많은 지점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기로 했다. 이 지역엔 AI(인공지능) 인파관리시스템을 설치해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날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비롯한 임성순 마포경찰서장, 김용근 마포소방서장 등은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순찰에 나섰다. 박 구청장은 보행로에 설치된 입간판 등을 보행로에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옮길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기준 홍대관광특구를 찾은 인파는 8만여명으로, 경찰은 평소 금요일 저녁 인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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