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or 예비살인자? 이루, 치매 母 위해 작곡..음주운전 피해 유족이 듣는다면 [Oh!쎈 초점]

박소영 2023. 10. 27.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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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활동은 중단하겠다 했지만 역시나 저작권 수입은 놓칠 수 없었나.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 중인 가수 이루가 아버지 태진아의 힘을 빌려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루는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 관계자 분들에게도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했다.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한 대신 아버지의 뒤에 숨어 슬쩍 작곡가로 복귀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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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가수 태진아-강남-이루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19 케이소울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박소영 기자] 연예 활동은 중단하겠다 했지만 역시나 저작권 수입은 놓칠 수 없었나.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 중인 가수 이루가 아버지 태진아의 힘을 빌려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효심을 앞세운 재기인데 

태진아는 지난 1989년 ‘옥경이’ 이후 34년 만에 아내를 위한 신곡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29일 발매한다. 공개된 앨범 재킷에는 아내 옆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는 태진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직접 쓴 가사까지 적어놓으며 신곡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런데 작곡가 이름이 더욱 눈길을 끈다. 아들 이루가 작곡가로 이름을 올린 것.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를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는 점은 효자임이 분명하지만 시기가 거북하다. 현재 그는 스스로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술 먹고 운전대를 잡은 이유에서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루는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강변북로 구리방향 동호대교 부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는데 이루가 운전한 차량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대로 전도됐다.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커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 다행히 운전자 이루와 동승한 남성 A씨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경찰이 사고 직후 측정한 이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0.03~0.08%)로 알려졌다.

심지어 그는 3개월 전인 지난해 9월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석자였던 여성 프로골퍼 A가 자신이 운전한 것으로 얘기하겠다고 하자 동조한 혐의도 있다. 다만 검찰은 범인도피 교사 대신 방조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실명으로 사고 기사가 나가자 이루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드립니다. 12월 20일 보도된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출연 예정인 KBS 2TV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에서 하차하게 됐다. 그야말로 많은 이들에게 민폐를 끼친 상황. 이루는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 관계자 분들에게도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모든 연예 활동 중단’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그에겐 짭짤한 저작권 수입이 있다. 작사 작곡가로서 이루는 그동안 아버지 태진아의 트로트를 비롯해 발라드 등 여러 곡을 만들어 낸 바 있다. 그리고 자숙 중인 지금 보란듯이 아버지의 신곡에 작곡가로 참여했다.

물론 이들 부자의 의도는 돈보단 사랑이었을 터다. 지난 6월 이루는 자신의 죄 유무를 따지는 자리에서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어 보살핌이 필요한 점을 강조하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거듭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강조한 덕분에(?)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징역은 면했지만 유죄 판결이 나온 셈이다. 더욱 더 자숙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야 할 그가 보란듯이 작곡가 이루로 돌아왔다.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한 대신 아버지의 뒤에 숨어 슬쩍 작곡가로 복귀한 모양새다.

그동안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가족을 잃은 슬픈 사연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치매에 걸린 모친을 향한 이루의 절절한 효심은 감동적이지만 그의 진심이 대중에 통할지는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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