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현재이자 전설 그리고 역사' 레거시 넘버 805번 손흥민, 레전드 반열로...'709번 이영표&617번 클린스만'

하근수 기자 2023. 10. 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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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 훗스퍼에서 현재 그리고 역사다. 구단으로부터 레거시 번호 805번을 부여받았으며 현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로 소개됐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1군에서 뛰었던 모든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오늘부터 시작된 레거시 넘버는 1894년 10월 13일 잉글랜드 FA컵 웨스트 허츠전부터 시작된 경기 이후 모든 선수들에게 고유 번호를 부여해 토트넘 역사에서 각자 위치를 나타낸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클럽 역사학자들은 광범위한 조사 결과 879개 번호를 부여했다. 1번부터 11번은 웨스트 허츠전에서 선발로 뛰었던 11명에게 알파벳 순서로 부여했다. 마지막 879번은 알리호 벨리스로 가장 최근에 데뷔한 선수다. 28일 토요일에 있을 팰리스전부터 모든 선수들은 유니폼 깃 아래에 고유 번호를 달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규칙 아래 레거시 번호가 완성됐다. 토트넘에 따르면 같은 경기에 데뷔한 선수는 알파벳 순서로 나열되며, 교체로 출전한 선수는 투입 시간에 따라 부여되고, 같은 시점에 들어간 선수는 그라운드를 밟은 순서대로 번호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1882년에 창단된 토트넘은 1894-95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1군에서 뛰었던 선수에게 레거시 넘버를 부여했다. 구단 레전드 비비안 우드워드(83번), 월터 툴(170번), 아서 로우(306번), 빌 니콜슨(354번), 대니 블랜치플라워(420번), 스티븐 페리먼(477번), 게리 매벗(538번), 레들리 킹(649번), 해리 케인(767번)은 부연 설명도 있었다.

손흥민(805번) 또한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세계 최고의 스타, 손흥민은 토트넘 전설이 되었다. 아시아에서 배출한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은 북런던에서 활약하는 동안 축구계를 사로잡고 있다. 이제 손흥민은 캡틴으로서 앞으로 계속될 토트넘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과 비슷한 시기에 입단한 선수는 토비 알더베이럴트(803번), 델레 알리(804번), 키어런 트리피어(806번)가 있다. 최근까지 호흡을 맞췄던 선수는 다빈손 산체스(819번), 루카스 모우라(827번), 탕귀 은돔벨레(832번), 스티븐 베르바인(838번), 맷 도허티(840번) 등이 있다. 현재 토트넘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는 손흥민뿐이다. 한편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는 709번,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617번을 받았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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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를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득점 기록 단 하나만 보더라도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2016-17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보유했다. 토트넘 소속 통산 기록은 382경기 152골을 77도움 기록하며 리빙 레전드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온 지 어느덧 8년. 올 시즌부터는 캡틴이 됐다. 황금기를 이끌었던 DESK 라인이 해체되고 주장 위고 요리스가 물러나고부터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됐다. 2014-15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로부터 이어받았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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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토트넘은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토트넘은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등을 영입하며 무관 탈출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모두 탈락했다. 리그에선 최종 순위 7위에 그치며 유럽대항전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경질 수순을 밟았다. 대대적인 투자에도 내용과 결과 모두 잡지 못한 것이 컸다. 여기에 선수단은 물론 클럽 구성원 전체를 비판하는 논란의 인터뷰가 불씨가 되어 끝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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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한 토트넘은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 이후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셀틱 시절 2021-22시즌 '더블'과 2022-23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에 기대를 받았다.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우려를 빠르게 종식하고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떠난 빈 자리를 서둘러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신임 감독을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요리스 대체자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합류했다. 제임스 매디슨이 합류해 공격진이 강화됐다. 옵션으로는 마노르 솔로몬이 가세했다.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와 애슐리 필립스도 품었다. 여기에 센터백으로 미키 판 더 펜과 윙어 브레넌 존슨까지 영입되어 전력이 강화됐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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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라운드까지 진행된 PL.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캡틴 손흥민이 일으킨 토트넘 돌풍이 대단하다. 콘테 감독, 누누 산투 감독, 무리뉴 감독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공격 축구가 펼쳐지고 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승), 아스널(2-2 무), 리버풀(2-1 승) 등등 강호들까지 넘으며 현재까지 리그 9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PL 사무국이 선정하는 9월 이달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4라운드 번리전(5-2 승, 3골),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2-1 승, 침묵), 6라운드 아스널전(2-2 무, 2골), 7라운드 리버풀전(2-1 승, 1골)까지 4경기 동안 무려 6골을 쓸어 담았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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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리전 해트트릭은 센세이션했다. 전반 16분 동점골이자 첫 골, 후반 9분 쐐기골이자 멀티골, 후반 21분 해트트릭으로 정점을 찍었다.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가 해트트릭으로 완성된 것. 당시 손흥민은 PL, 영국 공영방송 'BBC',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서 선정하는 이주의 팀을 모두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은 "PL에서 해트트릭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어려운 번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어 정말 기쁘다. 10분 만에 실점을 내줬지만 우리 대응은 환상적이었다.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것처럼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주장이지만 주위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내게 정말 많은 일을 주기 때문에 쉽다"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PL에서 뛴다는 건 많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때때로 축구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행복인지 잊고는 한다. 나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동료들을 일깨울 인터뷰도 함께 남겼다.

셰필드전에선 아쉽게 침묵했다. 대신 부진에 빠졌던 히샬리송이 골망을 갈랐다. 말 그대로 극장승이었다.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셰필드에 선제 실점을 내주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종료 직전 히샬리송과 쿨루셉스키 연속골 덕분이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 득점이 내 골보다 더 기뻤다! 히샬리송은 지난주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그를 어떻게 도울지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자신이 터뜨린 골처럼 기뻐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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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전에선 다시 비상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지휘 아래 완성도를 높여가는 아스널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확 달라진 토트넘이 북런던 더비에서 격돌했다. 아스널은 부카요 사카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토트넘은 손흥민 멀티골로 응수했다. 전반 42분 데스티니 우도지 컷백을 마무리해 첫 골을, 후반 10분 조르지뉴 차단 이후 역습에서 제임스 메디슨 패스를 받고 슈팅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천적 리버풀까지 잡았다. 히샬리송과 호흡이 눈부셨다. 전반 36분 메디슨 침투 패스가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는 히샬리송에게 연결됐다. 문전으로 건넨 컷백을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 수비 둘 사이를 정확히 파고든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유럽 통산 200호골을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사진=프리미어리그

9월의 선수상을 수상한 손흥민은 계속 비상했다. 8라운드 루턴전(1-0 승, 침묵) 이후 9라운드 풀럼전(2-0 승, 1골 1도움)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36분 판 더 펜이 높은 위치로 전진해 볼을 뺏었다. 히샬리송이 박스 정면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침착하게 몸을 돌린 다음 탑코너를 노린 정교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9분 손흥민에게 패스를 받은 매디슨이 일대일 찬스에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운영하는 '스퍼스 플레이'와 인터뷰에 참여했다. 선두 도약 소감을 묻자 "나쁘지 않지 않나?"라고 웃은 다음 "아직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계속 겸손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위해 다 함께 준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이 유니폼을 입고 이 클럽을 위해 뛰는 의미를 알아가고 있다. 새로운 감독 역시 많은 걸 불어넣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가장 뛰어난 선수이자 역사적인 플레이어가 떠났다. 모두들 책임감을 느끼고 하나로 뭉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해리 케인 이탈에도 오히려 더욱 끈끈해진 선수들을 이야기한 것. 이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안주하면 안 된다. 계속 겸손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사진=토트넘 훗스퍼

'805번' 레거시 번호와 함께 다시 토트넘을 이끌 손흥민. 이번 라운드 상대는 크리스탈 팰리스다. 토트넘은 28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맞붙는다.

이번에도 토트넘 승리가 점쳐진다.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이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던 크리스 서튼이 토트넘 승을 예측했다. 서튼은 "토트넘이 이어가는 환상적인 무패 행진은 언제 끝날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경기 승점 23점으로 역대 PL 사령탑 중 가장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다만 무패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고 조만간 벽에 부딪힐 거라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셀허스트 파크에서 그럴까? 분명 쉬운 경기는 아니지만 토트넘이 정말 인상적인 건 클린시트(무실점)다. 아스널, 팰리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함께 4회로 최다 클린시트다. 현재까지 8실점만 내줬을 뿐이다. 팰리스는 토트넘을 상대로 팽팽하겠지만 나는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 승리를 본다"라며 2-0 승리를 예상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이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거라 짚었다. 손흥민, 히샬리송,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출격해 팰리스를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토트넘 훗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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