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KS 우승한다, 왕조 구축 믿는다" 플럿코 美 출국, 말도 많고 탈도 많던 11승 외인 떠났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저는 평생 LG 트윈스를 응원할 것이고 LG 트윈스가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LG 트윈스의 외국인투수 아담 플럿코(32)가 결국 한국시리즈 무대에 등판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LG 구단은 27일 "플럿코가 그동안 재활에 매진했지만 구단과 협의 끝에 한국시리즈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해 27일 미국으로 출국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해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던 플럿코는 28경기에서 162이닝을 던져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로 맹활약하며 케이시 켈리와 최고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그런데 플럿코는 9월 말 이후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담 증세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무려 한 달 동안 마운드에서 공백기를 가졌던 것.
이는 크나큰 재앙으로 이어졌다. 플럿코의 복귀전은 다름 아닌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플럿코는 선발투수로 나와 1⅔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난타를 당했고 LG 또한 초반 0-6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6-7로 석패,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LG는 2차전에서 허무한 패배로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결국 LG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패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는 충격적인 결말을 맞아야 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하고도 정규시즌 3위 키움에게 '업셋'을 당하고 만 것이다.
그래도 정규시즌에서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검증을 받은 플럿코는 분명 LG에게 필요한 선수였다. LG와 재계약에 성공한 플럿코는 올해 그 누구도 치기 힘든 투수로 맹위를 떨쳤다. 문제는 그 유효기간이 전반기였다는 점이다. 플럿코는 전반기에만 17경기에서 102이닝을 던져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작년과 다른 결말을 꿈꿨던 LG. 그러나 그들에게는 믿기 어려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플럿코는 후반기 4경기 등판에 그쳤고 8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 1실점을 남긴 이후 마운드에서 사라졌다. 이번엔 골반뼈에 타박상을 입은 것이 그 이유였다. 당초 4~5주가 지나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으나 플럿코는 자신의 몸 상태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복귀를 차일피일 미뤘다. 그것이 결국 두 달 여가 지난 현 시점까지 이어졌고 LG는 플럿코에게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기로 했다.
끝내 한국시리즈 등판을 포기하고 한국을 떠나게 된 플럿코는 미국 출국을 앞두고 LG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LG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먼저 플럿코는 "LG 트윈스 팬분들 지난 2년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 가족의 안식처가 되어 주셔서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립니다. 제 아들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고 아내도 한국을 정말 사랑했습니다. 저희 모두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어 플럿코는 "동료들, 여러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아실 겁니다. 지난 2년간 우리는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저는 마운드에 올라가서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 트윈스의 우승을 위해 노력했습니다"라면서 "김현수는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줬고 LG 트윈스는 왕조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제가 속할 수 있음을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플럿코는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응원했다. 플럿코는 "LG 트윈스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것이고 선수단도 원팀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 LG 트윈스를 응원할 것이고 LG 트윈스가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LG 트윈스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승리할 것입니다. LG 트윈스 파이팅!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플럿코가 LG를 떠나는 와중에도 LG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은 그 노력이 가상해보이나 이미 '팬심'은 등을 돌린지 오래인 것 같다.
이제 플럿코는 한국에 없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는 외국인투수 1명의 부재 속에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찌감치 켈리를 한국시리즈 1선발로 내정했다. 켈리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78⅔이닝을 던져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올해로 한국에서 5년차를 맞은 켈리는 LG 입단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27경기에서 166⅓이닝을 소화하며 16승 4패 평균자책점 2.54로 리그를 호령했던 지난 해와 비교하면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켈리는 전반기에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에 그친 것과 달리 후반기에는 4승 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었고 그동안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1선발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켈리에 이어 나올 토종 투수들의 역할 역시 중요해졌다. LG가 지난 7월 트레이드로 전격 영입한 우완투수 최원태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현재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최원태는 키움 시절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지만 LG 입단 후에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른 우완투수 임찬규도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임찬규는 올해 30경기에서 144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활약했다. FA 신청까지 미룰 정도로 절치부심했던 임찬규는 9월 이후 4승 1패 평균자책점 2.88로 안정감을 더하면서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는 이미 플럿코의 공백에 대비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LG는 한결 여유롭게 한국시리즈 구상에 돌입할 수 있었고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 이제 결과로 증명하면 된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NC도 '20승 에이스' 에릭 페디가 나서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포스트시즌 4전 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 않은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다음달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무려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성사된 LG의 한국시리즈다. 아직 LG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결정되지 않았다. 정규시즌 2위를 마크한 KT 위즈와 포스트시즌 4전 전승으로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NC의 플레이오프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LG의 한국시리즈 상대가 결정된다. 한국시리즈가 7전 4승제로 결판을 내는 것과 달리 플레이오프는 5전 3승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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