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했던 2인자' 리커창 별세..."갑작스러운 심장병"
'공청단' 대표 주자…후진타오의 유력한 후계자
'상하이방', 시진핑 후계자로 밀며 2인자로 밀려
[앵커]
지난 10년 동안 중국 경제를 책임지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2인자 리커창 전 총리가 숨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올해 3월 퇴임 이후 처음 공개 장소에 나타난 리커창 전 총리에게 군중들이 환호를 보냅니다.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불과 2달 만에 부고가 전해졌습니다.
상하이에서 휴식 중이던 리 전 총리가 갑자기 심장 마비로 숨졌다는 겁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전력을 다해 구급 조치를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10월 27일 0시 10분 상하이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68세.]
1955년에 태어난 리커창은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 전문 관료입니다.
공산당 내 주요 파벌인 '공청단 계' 대표주자로 후진타오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혀 왔습니다.
그러나 장쩌민 중심의 '상하이방'이 계파색 옅은 시진핑을 후계자로 밀면서 2인자로 밀려났습니다.
민생과 경제를 위해 쓴소리를 마다치 않아서 1인자인 시 주석과 갈등설도 여러 번 불거졌습니다.
'샤오캉 사회 건설'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여겨진 2020년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이 대표적입니다.
[리커창 / 전 중국 총리 (지난 2020년) : 6억 명의 월수입이 겨우 1천 위안(약 18만 원)입니다. 그 돈으론 중급 도시에서 방을 구하기도 어려워요.]
퇴임 직전 국무원 직원들에게 남긴 의미심장한 고별사도 중국 인터넷에서 지워졌습니다.
[리커창 / 전 중국 총리 (지난 3월) : 인간이 하는 일 하늘이 보고 있습니다. 하늘에도 눈이 있다는 겁니다.]
리 전 총리가 퇴임하는 날, 시 주석은 형식적인 악수를 하면서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앞서 20차 당대회 때 후진타오의 퇴장 장면과 함께 리커창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시진핑 독주 체제를 견제할 세력의 소멸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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