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만 여는 특별한 병원…고려인 진료소 공익법인으로

김애린 2023. 10. 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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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 광산구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저녁 7시부터 문을 여는 병원이 있습니다.

고려인 동포들을 위한 고려인 진료소인데요.

개소 6년 차를 맞은 고려인 진료소가 공익 법인으로 출범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가 저물고 어둑해진 저녁 7시.

일반 의원은 문을 닫은 시간이지만, 고려인 진료소는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식사는 잘하세요? 여기 좀 올려서 진찰할게요."]

이곳을 찾는 이들은 중앙아시아와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들입니다.

고려인 진료소는 일주일에 딱 한 번, 매주 화요일 문을 여는데요.

한 번 문을 열 때마다 고려인 60~70명이 이곳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의료보험이 없어도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아르투르/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 "의사 선생님들이 다 친절하고 통역도 되니까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고려인 진료소는 2018년 '고려인을 사랑하는 의료인 모임'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문을 열었습니다.

해마다 수천 명, 올해도 지난달까지 만 명 넘는 고려인들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현직 의사와 약사들은 물론, 의대와 간호대 재학생까지 합쳐 봉사자만 100명이 넘습니다.

고려인 자녀들도 원활한 진료를 돕기 위해 통역 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레타/러시아 출신 고려인 동포 : "봉사한 지 1년 정도 됐고요. 이 봉사를 하면서 할머니들이나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고..."]

고려인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 온 의료인 봉사모임이 보다 체계적인 진료와 지원을 위해 공익법인을 설립했습니다.

[김종선/고려인광주진료소 2대 소장 : "저희가 후원금을 모아서 직접적으로 고려인들이, 이주민들이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비를 직접적으로 도와주기 위해서 우리가 공익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고려인 진료소가 이주민들의 지역사회 정착과 의료사각지대 해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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